한달전 병원서도 환자가 흉기 난동…간호사들이 병실 문 막았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잇단 흉기 난동 사건으로 시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한달 전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도 입원 환자가 흉기 난동을 벌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자가 칼을 들고 난동을 부리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지난달 15일 오후 6시40분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을 공개했다.
영상과 군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당시 이 병원 입원환자 50대 A씨는 군포의 한 병원 병실에서 “간병인이 나를 무시한다”는 이유로 흉기 난동을 부렸다.
당시 병동 간호사들은 ‘환자가 흉기 난동을 부린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오기 전까지 A씨가 병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병실 문을 막았다. 그러나 병실 안에도 A씨 외에 다른 환자들이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진정시키기 위해 문밖에서 A씨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A씨는 다짜고짜 드라이버를 달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막무가내로 악을 쓰는 등 통제가 되지 않았다.
경찰은 신속하게 병실 안으로 진입하는 작전을 짠 뒤 병실 문을 열었다. A씨가 환자인 점을 고려해 테이저건을 쓰는 대신 방패로 A씨를 밀어 넘어뜨리고 흉기를 빼앗아 제압했다.
경찰은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침상 옆 링거 거치대의 높낮이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간병인들에게 드라이버를 가져다 달라고 하고, 직접 다른 병실의 사물함을 뒤지다가 이를 만류하는 B씨를 폭행하고 사물함에 있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