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균제, 인지기능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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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균제(probiotics)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 인지 장애(MCI)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마샤엘 알주마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총 169명(52~7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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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생균제(probiotics)가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 인지 장애(MCI)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균제란 장(腸)에 서식하면서 소화를 돕는 미생물, 즉 박테리아가 들어 있는 요구르트 같은 식품이나 캡슐 형태의 보충제를 말한다.
경도 인지 장애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지는 경우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경도 인지 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마샤엘 알주마 교수 연구팀이 인지기능이 정상인 사람과 경도 인지 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 총 169명(52~75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엔 생균제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수스(LGG)를,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매일 3개월 동안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3개월 후 MCI 그룹은 장 세균집단 중 혐기성 세균인 브레보텔라(Prevotella)가 줄어들고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성적이 생균제를 먹기 전보다 올라갔다.
MCI 그룹은 처음부터 인지기능이 정상인 대조군과 장 세균집단의 구성이 달랐다. 가장 큰 차이는 브레보텔라가 대조군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은 생균제를 먹은 사람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MCI 그룹 중에서도 생균제를 먹은 사람들만이 이러한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예일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토머스 비더러 교수는 장 세균집단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라면서 특정 생균제를 이용해 장 세균집단의 균형을 새로 형성하면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논평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의대 인지신경학·알츠하이머병 센터의 로버트 바사트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확인 가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기대를 가질만하다고 논평했다.
치매 환자는 장 세균집단이 정상인과는 다르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치매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 신경세포의 두 가지 비정상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과 타우 엉킴이 나타난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된 일이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혐기성 세균 프레보텔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매가 발생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해 원인이 한 가지일 수는 없으며 장 세균집단은 그 수수께끼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장에는 수많은 박테리아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섭취된 음식의 소화를 돕고 면역체계 발달을 자극하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등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 결과는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영양 학회(ASN)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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