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일 만에 ‘개인 2연승’ 삼성 수아레즈, 뭐가 좋았는지 물었더니... [SS시선집중]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성인군자’가 여기 있다. 개인 기록은 안중에도 없다. 팀 승리만 생각한다. ‘미친 호투’를 뽐냈는데, 잘된 부분을 꼽아달라니 “팀 승리”란다. 삼성 알버트 수아레즈(34) 이야기다.
수아레즈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수아레즈를 앞세운 삼성은 5-1의 승리를 따냈다. 수아레즈도 개인 승리를 거뒀다. 시즌 4승(7패)째다. 지난 9일 NC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개인 승리다.
지난해 ‘수크라이’라 했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9를 찍었는데 단 6승에 그쳤다. 올해도 17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 10회인데 4승이 전부다.
오랜만에 개인 2연승을 챙겼다. 지난해 6월19일 KIA전과 6월25일 한화전에서 2경기 연속 승리를 만든 바 있다. 이후 395일 만에 2연승이다. 딱 13개월이 걸렸다.
최고 시속 153㎞의 포심을 뿌렸고, 투심도 최고 시속 152㎞까지 찍혔다. 체인지업-커터-커브를 골고루 섞으며 SSG 타선을 상대했다.
볼넷이 제법 많기는 했다. 올시즌 최다 볼넷 2위인 4개를 줬다. 대신 피안타를 제어했다. 특히 득점권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호투가 가능했던 이유다.
기록적인 하루다. 8이닝 무실점은 KBO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8이닝 자체는 두 번째다. 지난해 9월7일 키움전에서 8이닝 1실점을 만든 바 있다. 이를 넘어섰다.
경기 후 수아레즈를 만났다. 많은 볼넷과 적은 피안타에 대해 물었다. 수아레즈는 “항상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려 한다.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다. 가끔 매커니즘상 어깨가 열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제구가 안 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SSG는 공격적인 팀이다. 콘택트가 좋은 선수가 많고, 파워 있는 선수 또한 많다. 최대한 높은 코스를 피하고, 낮게 던지려고 했다. 이를 통해 스윙을 유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피칭에서 가장 잘된 부분, 만족스러운 부분을 물었다. 그랬더니 엉뚱한(?) 답이 나왔다. 놀랍다면 놀라운 답이었다.
수아레즈는 “가장 잘된 부분은 팀 승리다. 9회초 마지막 아웃이 가장 좋았다. 우리가 이기는 순간 아닌가. 팀이 승리하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심지어 9회는 자신이 던진 이닝도 아니다. 최지광이 올라와 0.1이닝을 소화했고, 1사 1,2루에서 오승환이 등판해 추신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최지훈을 1루 땅볼로 잡고 경기를 마쳤다.
호투했고, 승리투수도 됐다. 무려 395일 만에 개인 2연승이면 기뻐할 법도 했다. 그런데 가장 좋은 부분을 꼽아달라고 하니 자신이 내려온 이후 상황을 말했다. 일부러 이렇게 하기도 어렵다. 진심으로 팀을 앞에 두는 모습이다.
2연승에 대해서도 수아레즈는 “별다른 생각은 없다”며 웃은 뒤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내 자신의 기록에 대해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목표는 최소 QS다. 팀 승리를 돕는 것이 선발투수의 임무다. 그 역할을 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을 때, 동료들이 수아레즈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러자 수아레즈는 ‘미안해하지 말라’는 문구를 자신의 라커에 붙이기도 했다. 그럴 필요 없다는 당부다.
그동안 KBO리그를 거쳐 간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 이기적인 선수도 많았다. 팀 분위기를 망치기도 했다. 구단별로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때 프로 의식, 인성 등을 중시하는 이유다. 실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수아레즈는 그 걱정이 없어 보인다. 개인보다 팀을 앞에 세우는 외국인 선수. 이것만으로도 놀랍다. 2년째 변함도 없다. 그래서 다시 놀라게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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