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화 수치 낮은 '교착성 심낭염 환자', 수술 후 재발 빈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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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감싸는 주머니 모양의 얇은 막 '심낭' 두 겹이 들러붙고 호흡곤란, 부종을 유발하는 질환을 교착성 심낭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수술 전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석회화 수치가 낮은 교착성 심낭염 환자가 높은 환자보다 심낭제거 수술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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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아 삼성서울병원 교수팀 "수술 예후 예측에 도움"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심장을 감싸는 주머니 모양의 얇은 막 '심낭' 두 겹이 들러붙고 호흡곤란, 부종을 유발하는 질환을 교착성 심낭염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수술 전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석회화 수치가 낮은 교착성 심낭염 환자가 높은 환자보다 심낭제거 수술 예후가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의 장성아 교수는 정동섭 심장외과 교수·김성목 영상의학과 교수와 함께 이영현 성균관의대 학생을 지도해 석회화 수치가 교착성 심낭염 수술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2020년 이 병원에서 심낭제거수술을 받은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CT 검사에서 확인한 석회화 수치를 분석했다.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172주 동안 추적관찰하는 동안 석회화 수치가 높은 환자가 수술 이후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지는 빈도가 오히려 적었다.
심낭제거수술 후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은 25% 였는데, CT에서 측정한 수술전 심낭의 로그 보정 석회화 수치(7.22)보다 높은 환자는 수술 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0% 낮았다. 상대 위험비율은 40%였다.
칼슘 수치를 기준으로 낮은 그룹(37명)과 높은 그룹(61명)으로 재분류했을 때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낮은 그룹 환자에서는 43.2%(16명), 높은 그룹에서는 14.7%(9명)에서 심혈관질환 발생이 보고됐다.
교착성 심낭염은 심낭에 염증이 발생했다가 가라앉는 과정에서 심낭이 흉터처럼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며 생긴다. 이런 심낭은 심장근육의 움직임을 방해해 호흡곤란, 부종, 반복적 흉수(흉강 내 정상 이상으로 고인 액체)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병이 더 진행하면 다장기 부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
염증이 생긴 심낭은 약물치료를 우선하고, 이에 반응하지 않으면 심낭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다만 심낭제거수술은 흉터 제거처럼 심장근육에서 심낭을 박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 난도가 높다.
어렵게 수술한 후에도 흉터를 제거한 자리에 다시 흉터가 생기기도 하고, 염증이 재발하거나 주변 혈관들과 유착으로 출혈도 빈번해 임상현장에서 의료진들의 고민이 컸다. 수술 후 증상 호전이나 심부전 재발 빈도도 환자마다 달라 예측이 힘들었다.
이번 연구 결과 심장CT를 이용해 보다 정밀하게 칼슘의 분포와 정도를 구별했을 때, 석회화 수치가 낮은 환자가 오히려 수술 후 증상 개선이 늦고, 재입원 빈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나 교착성 심낭염 환자 수술 후 예후 예측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장성아 교수는 "심낭제거수술은 교착성 심낭염을 상당수에서는 완치에 가깝게 호전시킬 수도 있다. 다만 예후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게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이번 연구가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IF=3.5)' 최근호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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