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팔 걷은 현대차그룹···성금 지원·대응 요령 소개까지
무상점검·렌터카 비용 지원까지
침수된 도로 지날 때 서행해야
전기차는 실내 충전소 이용 권장
예년보다 잦은 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현대차(005380)그룹이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피해 복구와 수해지역 주민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성금 30억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또한 세탁구호차량 3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를 돕고 심신회복버스 1대를 현장으로 보내 피해 주민과 피해 현장 복구 근무자의 휴식을 도왔다.
현대차그룹은 수해지역 차량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점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수해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줌으로써 고객 부담을 덜어주고 수리 완료 후에는 무상 세차 서비스도 제공한다.
수해 차량을 입고한 고객이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기아는 수해 차량 고객이 폐차 후 신차 재구매 시 최장 5일간 무상으로 렌터카를 제공하며 시중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차 국내서비스사업부 하이테크랩에 근무하는 손선익 하이테크 명장은 폭우로 인한 도로와 자동차 침수 시 단계별 대응 요령도 소개했다. 손 명장은 2021년 자동차 정비 부문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명장은 정부가 산업현장 종사자 가운데 최고의 숙련 기술자들에 수여하는 증서다.
손 명장은 운전 중 폭우로 인해 침수된 도로를 지나가야 한다면 “1~2단 기어를 넣고 2500rpm이상으로 서행해야 한다”며 “빠른 속도로 주행하면 흡입공기에 물 유입 가능성이 있어 시동이 꺼질 수 있고 수막현상으로 인해 차량의 주행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어 “정차 중 엔진 정지 기능이 있는 차량은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손 명장은 폭우로 차량이 침수돼 시동이 꺼졌다면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탈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기차 역시 전력 계통 부품들이 방수 처리돼 있지만 실내 바닥에 물이 유입되면 제어기 계통에 이상이 생겨 시동이 꺼질 수 있기 때문에 탈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침수차 내부에 갇힌 상황에서 탈출하는 방법도 설명했다. 손 명장은 “만약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는다면 창문을 내려 탈출해야 하고 전원이 차단돼 창문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안전벨트 버클이나 차량 내부의 딱딱한 물체를 이용해 창문을 부수고 탈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헤드레스트를 빼서 철재봉 부분으로 창문 하단 모서리를 가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도 내연기관 차량과 관리방법은 같지만 고전압배터리가 있고 충전이라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 명장은 “전기차의 고전압배터리는 차체로부터 절연돼 있고 충전구와 전원 연결부 등 시스템 전반에 걸쳐 단계적인 감전 예방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전압배터리는 방수 처리가 상당히 잘 돼 있어 만약 사고 등 외부적 요인으로 배터리에 물이 유입되는 경우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과 수분 감지센서에 의해 전원이 차단돼 미연에 사고를 방지한다”고 전했다.
손 명장은 “일반적인 경우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노후로 인한 마모가 발생한 경우에는 가급적 비오는 날은 충전을 피하고 충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실내 충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에 공통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부분도 언급했다. 손 명장은 “우천 시에는 수막현상이 발생해 타이어의 마찰력이 줄어들고 핸들 조향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이러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타이어의 마모상태와 공기압을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잦은 와이퍼와 에어컨의 사용으로 배터리 방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정비소에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면서 “와이퍼와 에어컨 필터 같은 소모품 교환만으로도 더 안전하고 쾌적한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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