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봇물’…롯데손보‧한화생명도 후순위채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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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7월 25일 16: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한화생명의 구상이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81.2%에서 2.5%포인트 증가한 183.7%로 높아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후순위채(3000억원)를 포함한 올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량은 1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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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한화생명보험도 후순위채 발행에 나섰다.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 개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3330억원에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이번 후순위채는 만기가 10년이지만 5년 뒤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공모 희망 금리로 연 5.5~6.0%를 제시한 결과 연 6%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NH투자증권,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한화생명의 구상이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K-ICS 비율 개선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화생명에 따르면 3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이 완료되면 이 회사의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81.2%에서 2.5%포인트 증가한 183.7%로 높아질 전망이다. K-ICS 비율은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후순위채(3000억원)를 포함한 올해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량은 1조9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발행량(2조7050억원)의 73.5%에 달한다.
수요예측에서도 원활한 투자수요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고금리 이자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 갖췄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는 A-급의 낮은 신용도에도 400억원 모집에 6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완판’에 성공했다. 연 7.5%의 고금리를 제공해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수요가 대거 접수됐다.
자본 확충 수단으로는 신종자본증권보다는 후순위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후순위채는 각 회사 보험금지급능력(신용도)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매긴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두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즉 신종자본증권이 후순위채보다 이자 부담이 더 크다는 뜻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부도 가능성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후순위채 발행 금리는 매력적”이라며 “공격적인 긴축이 마무리되고 국채 금리 안정화가 예상되는 점도 보험사 후순위채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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