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올라가는 게 겁나고, 은퇴해야 되나…” 눈물의 19연패, 심수창과 가족 응원에 다시 힘을 냈다
“어느 날은 마운드 올라가는 것도 겁이 났어요.”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장시환(36)에게 2023년 7월 25일은 그의 야구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하루 중 하루로 기억될 것이다. 지긋지긋했던 개인 19연패를 벗어나 2020년 9월 20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1036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것.
장시환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6으로 뒤진 7회 올라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후 팀 타선이 8회초 무려 68분의 공격을 펼치며 13점을 가져와 장시환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한화는 16-6으로 승리했다.
장시환은 “지난 3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 것 같다. 3년 동안 한 19연패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가더라. ‘승리 투수하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9-6이 되었을 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16-6이 되었을 때는 안도했다. 첫 승했을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 오히려 그때보다 더 긴장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시환이 19연패를 했던 장소도 고척돔이었다.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일 경기서 0.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KBO 역대 개인 최다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은 것. 그러나 그 기록을 고척돔에서 깼다.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다.
그 역시 “운명의 장난인 줄 알았다. 2021년도에 연패를 끊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도 고척돔이었다. 그런데 (강)재민이가 끝내기를 맞았다. 그게 계속 연장이 되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끊게 되어 뭔가 이상하다”라고 웃었다.
2020년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 패배 이후 2023년 7월 25일까지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2020년 2패, 2021년 11패, 2022년 2패, 2023년 1패까지. 물론 승리를 챙기지 못했을 뿐, 팀의 승리를 지키고 지탱한 순간은 많았다. 지난 시즌에도 14세이브 9홀드를 챙겼다. 그거와는 별개로 개인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컸지만 쉽지 않았다.
버틸 수 있었던 이유, 늘 곁을 지켜준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그는 “버텨야 되겠다는 생각을 한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안 되더라도 악착같이 버티려 했다”라며 “사실 와이프에게 가장 미안하다. 나랑 결혼해서 힘든 걸 많이 겪었다. 나도 힘들지만 보는 사람도 얼마나 힘들겠냐. 옆에서 늘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고, 나에게는 되게 고마운 사람이다. 오늘 경기 끝났을 때도 바로 집에 가고 싶더라. 집사람과 아기가 보고 싶어서”라고 미소 지었다.
또한 KBO 18연패 기록을 썼던 심수창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조언도 장시환에게는 큰 힘이 됐다.
그는 “난 수창이 형을 롤모델로 삼았다. 내가 솔직히 잘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얇고 길게 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18연패하고 힘들어할 때 그 기분을 아는 사람은 수창이 형밖에 없었다. 수창이 형과 통화하다가 운 적이 있다. ‘힘들어서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라고. 그때 수창이 형이 ‘18연패도 안 좋은 기록이긴 하지만, 감독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너를 믿는다’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더 버티려 했다. 한 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컸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음 한편에 있던 짐도 던 만큼, 이제는 동생들과 한화의 가을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끝으로 장시환은 “개인적으로 연승을 한 번 해보고 싶은데 그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웃으며 “5위랑 두 경기 반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잘나가고 있으니 팀이 좋은 분위기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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