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문', 경이롭다..달로 간 도경수가 꽉 채운 129분 ①
홀로 달에 착륙한 도경수. 다시 지구로 돌아오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그를 다시 데려오려는 사람들의 땀이 129분간 스크린을 채운다. 그동안 한국 영화 SF 장르의 아쉬움을 모두 씻어내는 영화 '더문'이 경이로운 우주적 체험을 제공하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 '더문'(감독 김용화)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도경수가 고립된 대원 선우 역을 맡아 우주와 달을 누빈다.
유인 달 탐사선을 띄우겠다는 의지로 지난 5전 전 우주로 보낸 나래호가 폭발하고, 3명의 우주인을 잃은 한국은 5년 만에 다시 유인 달 탐사선 우리호를 발사 시킨다. 이미 지난 달 탐사선 실패로 인해 미국 나사나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기술만으로 띄운 달 탐사선. 3명의 대원을 싣고 달로 날아간 우리호는 순항하는 듯 했지만 갑자기 발생한 태양풍으로 인해 우주선에 문제가 생기고 이를 수리하러 나갔던 두 명의 대원이 폭발로 인해 사망한다. 선배 대원 두 명을 잃게 된 선우는 우주선을 수리해서 다시 귀환하지 않고 먼저 세상을 떠난 다른 대원들을 위해 홀로 우주선을 타고 달에 착륙하기로 한다. 결국 달에 착륙한 선우는 달 탐사에 성공하지만 태양풍에 이은 유성우로 인해 달에 고립되고, 다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김용화 감독은 '더문'을 스펙터클한 우주 SF 영화가 아니라 '스페이스 오페라'로 표현해 냈다. 우리의 눈 앞에 매일 나타나는 달로 간 인간의 모습을 통해 인류애, 희망, 꿈 등의 이야기를 그렸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상상 속으로만 존재했던 저승의 세계를 펼쳐냈던 김 감독은 이번 '더문'을 통해 할리우드 영화에서만 보던 달의 모습, 그 달 위를 걸으며 탐사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며 웅장하고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오직 김용화 감독이라 가능한 경이로운 우주적 체험은 "280억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곳은 한국 밖에 없다"라는 김용화 감독의 자부심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여느 할리우드 영화와 견줘도 뒤떨어져지 않는 우주, 달, 우주선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도경수는 맑고 해사한 얼굴로 '더문'의 맑은 창 역할을 톡톡히 한다. 선우는 UDT 출신으로 물리학을 전공한 인물로, 과거 달 탐사선을 연구하던 아빠의 뒤를 이어 달로 향하는 꿈을 꾸며 우주선에 오르는 인물이다. 조용하고 우직한 성격의 선우를 연기한 도경수는 홀로 달에서 연기하며 눈빛과 표정, 그리고 몸짓과 와이어 액션 등으로 선우의 모습을 표현해 냈다. 김용화 감독이 2시간 넘는 영화 속에서 도경수를 달로 보낸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캐스팅이다. 어떻게 감정을 잡고 블루 스크린에서 연기를 펼쳤을지 상상해 보면 칭찬이 절로 나온다. 배우 도경수에게는 이 작품이 큰 의미로 남을듯 하다.
여러 영화적 장점이 있지만, 달을 탐사하는 선우의 모습 외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스토리와 선우를 둘러싼 다른 캐릭터들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선우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우주 센터에 와서 선우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재국의 과거 비밀이 밝혀지며 선우와의 관계가 정리되는 순간, 관객은 '어?'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어느정도 영화적 허용을 하며 작품을 본다고 하지만, 현실이라면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결말에 공감하기 힘들어진다. 나사에서 일하는 김희애의 캐릭터는 문제를 해결하는 키가 되지만 개연성이 약하다. 살짝 어긋나는 디테일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2시간 웅장하게 이어지던 영화는 인류애라는 주제를 놓고 아름다운 결말을 맞는다.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잘하는 '신파'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결국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할리우드의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가 부러웠던 관객이라면, 김용화 감독이 만들어낸 '더문'의 우주에 뿌듯함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IMAX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8월 2일 개봉. 러닝타임 129분.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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