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車안에 갇힌 아이… 아버지, 괴력 발휘해 유리창 깼다

최혜승 기자 2023. 7. 2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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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자신의 아이를 구하는 아버지./ABC뉴스 트위터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남부 텍사스주(州)에서 차에 갇힌 갓난아이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유리창을 깨는 장면이 포착됐다.

뉴스위크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 시각) 오전 10시30분쯤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갓난아기가 차 안에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섭씨 37도가 넘었다고 한다. 여름철 밀폐된 자동차의 실내 온도는 순식간에 상승할 수 있어 긴박한 상황이었다.

아이가 차에 갇힌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차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이내 쇠막대 등 각종 도구를 이용해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이 같은 장면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도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검정 야구모자를 쓴 남성이 쇠막대 등을 가져와 차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도 망치를 가져와 유리창을 부쉈고, 유리창에 작은 구멍이 뚫리자 팔을 뻗어 차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자동차 앞 유리를 깨고 아이를 구하는 남성./ ABC뉴스 트위터

이후 차 유리창 전면이 완전히 박살 났고, 흰 셔츠의 남성은 깨진 유리창 틈으로 아이를 구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아이의 아버지이며, 실수로 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나와 아이를 재빨리 구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당 시점에 차 문이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할링겐 경찰서 관계자는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며 “아이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 자리를 뜨기 전 아이가 차 안에 있는지 꼭 확인해달라”고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 이상의 어린이가 고온의 차 안에 방치돼 열사병으로 숨졌다. 지난해 8월에도 2세 소녀가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뒤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도 3세 소년이 뜨거운 차에 홀로 남겨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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