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똥 튄 오은영 "체벌 안 해서 교권 추락? 일부 논리 마음 아파"

오은영 박사 /사진=ENA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교사 사망과 폭행 등으로 불거진 교권 추락 문제를 두고 일각에서 제기된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오 박사는 26일 공개된 연애매체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금쪽이'에서도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만나라고 한다. 입원 치료가 필요하면 입원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며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니 지치지 말라고, 지쳐도 힘을 내라고 한다. 한두 번으로 좋아진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방송만 보고 '개조가 안 됐네', '솔루션이 실패했네'라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것을 같이 알아보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금쪽이 솔루션에서 오 박사가 자주 사용하는 '이해해보자'라는 말에 대한 정확한 의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아이를 알아보고, 부모 자신을 알아차려 보고,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보자는 뜻"이라며 "그걸 무작정 다 받아주고 들어주라는 걸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더라. 우쭈쭈 다 들어주고, 다 허용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오 박사는 교권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체벌 없는 훈육' 교육관과 관련해선 "2005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이었다"며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다.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학교 교사를 때린 아이의 근본적 원인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라며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는 것을 가르치고, 그걸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권리가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하겠나.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 권리 역시 소중하다"며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것이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 논리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끝으로 오 박사는 "이 문제가 아동을 향한 폭력적 시선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며 "'금쪽이'들에겐 화살이 돌아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