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앨나일람과 RNAi 기반 고혈압 신약개발 파트너십…3.5조 규모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3. 7. 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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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가 미국 바이오기업 앨나일람 파마수티컬과 RNAi(리보핵산 간섭) 기반 고혈압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24일(현지 시간) 앨나일람과 함께 임상2상 단계 RNAi 기반 고혈압 신약 후보물질 '질레베시란'을 개발·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앨나일람은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한 질레베시란 개발을 담당하며 로슈가 개발 비용 중 60%를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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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레베시란' 개발·상용화에 합의…로슈, 3.1억달러 선지급
앨나일람이 개발 담당…로슈, 미국 외 지역 독점권 확보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로슈가 미국 바이오기업 앨나일람 파마수티컬과 RNAi(리보핵산 간섭) 기반 고혈압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24일(현지 시간) 앨나일람과 함께 임상2상 단계 RNAi 기반 고혈압 신약 후보물질 '질레베시란'을 개발·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로슈는 앨나일람에 현금 3억1000만달러(약 3982억원)를 선지급한다. 앨나일람은 로슈로부터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28억달러(약 3조5742억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질레베시란 상업화로 얻은 이익을 동등하게 나눌 계획이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는 로슈가 질레베시란에 대한 상업화 권리를 독점한다. 앨나일람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하는 순 매출에 대해 낮은 두 자릿수 수준의 경상로열티를 받는다.

앨나일람은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한 질레베시란 개발을 담당하며 로슈가 개발 비용 중 60%를 부담한다. 향후 추가 적응증에 대한 개발은 로슈가 담당할 예정이다.

로슈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2억명이 넘는 고혈압 환자가 있으며 그중 80%는 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

질레베시란은 연 2회 피하주사로 투여해 치료 순응도를 높였다. 간에서 안지오텐시노겐 펩타이드 생성을 억제하도록 작용하는 RNAi 치료제이다. 안지오텐시노겐을 억제하면 혈압을 조절하고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RNAi 기반 치료제는 유전자의 발현(활성화)을 조절하는 RNA간섭(RNAi)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특정 유전자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질병을 치료한다. 이 기전을 바탕으로 암, 심혈관계, 퇴행성 뇌 질환, 안과 질환, 대사 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다.

임상1상에서 질레베시란은 위약보다 혈액 내 안지오텐시노겐 용량 감소에 더 효과적이었다. 특히 최소 200㎎ 이상 고용량 질레베시란을 한 차례 투여하자 24시간 동안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혈압을 줄여 긴장성 혈압을 조절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효과는 한 차례 투약으로 최대 6개월까지 지속했다.

안전성 프로필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앨나일람은 현재 단독요법 임상2상(KARDIA-1) 또는 표준 항고혈압 약물 3개 중 1개와 병용요법(KARDIA-2) 임상2상을 연구 중이다.

이본 그린스트리트 앨나일람 최고경영자(CEO)는 "RNAi 치료제 분야에서 입증된 앨나일람과 로슈가 가진 글로벌 상업적 영향력을 결합한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보다 강력한 방식으로 질레베시란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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