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낮잠 자던 3세 여아 숨진채 발견…경찰 수사중

백경열 기자 2023. 7. 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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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마크. 경향신문 자료사진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37분쯤 달성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A양(3)이 호흡을 멈춘 상태로 교사들에게 발견됐다. 교사가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신체에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양이 이날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기 위해 다른 원생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발견 당시 A양이 덮고 있던 이불과 입 주변에서는 토사물 흔적도 발견됐다. 검안의는 이날 오후 3시30분 ‘원인불상’으로 사망 판정을 내렸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책임 소재가 안 나온 상황이어서 사고 당일의 구체적인 행적을 밝히기는 조심스럽다”면서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사고 당시 어린이집의 방치와 무관심이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A양 부모와 지자체 등은 사고 당일 현장을 담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담당 교사는 아이들의 일과를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일종의 ‘활동일지’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작성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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