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최전선 투입된 우크라 해병, 러군 방어선 돌파 훈련 중"

강영진 기자 2023. 7. 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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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설치한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군 해병대가 최전선에 투입된 병사들을 상대로 방어선 돌파를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른 아침까지 러시아군을 향해 포를 쏘던 군인들이 몇 시간 뒤 전선 복장 차림으로 장애물 넘기 훈련에 투입됐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전선에 투입된 병사들을 상대로 자격 검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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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치열한 전투로 훈련 못 받고 전선 투입된 보충병들
러군 참호·벙커·철조망 본따 만든 장애물 넘기 자격 테스트
3개월 이상 전투 경험 있어야 테스트 자격 부여…대부분 통과
[마리우폴=AP/뉴시스] 전쟁 초기 남부 해안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에서 몇 주 동안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받으며 저항한 우크라이나군 36 해병 여단 병사들이 최전선에서 러시아 방어선을 넘기 위한 재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5월10일 아조우스탈 제철소 안에서 항거하던 우크라이나 병사 모습. 2023.7.2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군이 설치한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군 해병대가 최전선에 투입된 병사들을 상대로 방어선 돌파를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른 아침까지 러시아군을 향해 포를 쏘던 군인들이 몇 시간 뒤 전선 복장 차림으로 장애물 넘기 훈련에 투입됐다.

물웅덩이와 진흙탕을 지나고 철조망 아래를 기어가고 탱크 저지 참호를 건너면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난 자랑스러운 해병!”이라고 외친다. 그러나 지휘관들은 소리를 지르며 푸시업을 시킨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전선에 투입된 병사들을 상대로 자격 검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전선에서 불과 몇 km 떨어진 곳에 러시아군이 설치한 참호와 벙커, 철조망 등을 본 따 만든 장애물 넘기가 자격 검정의 마지막 단계다.

대반격 전투에 투입돼 있는 36 해병 여단 소속 병사들이 교대로 전선에서 빠져 나와 훈련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소 3개월 이상의 전투 경험이 있는 병사들이 훈련 대상이다. 현장에서 훈련중인 40명의 포대 소대원들 대부분이 그 이상의 전투 경험을 지녔다.

소대장도 아직 해병 그린베레 못 받아

소대장 아르세니 중위는 “지난 8개월 동안 가장 치열한 전선에서 싸웠다”고 했다. 포병 소대장인 그도 아직도 해병 그린베레를 받지 못했다.

여러 코스를 지나는 진흙투성이 병사들은 탈진했지만 사기가 높다.

훈련을 진행하는 나자리 토판 소령은 병사들에게 “진정한 해병임을 입증해야 할 시간이 온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지금 받는 훈련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7개월 동안 치열한 전쟁을 치러온 우크라이나군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병사들을 보충해야 했다. 36 해병여단은 전쟁 초기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의 집중 포격을 견디며 최후까지 저항한 부대다.

많은 부대원이 전사 또는 부상했고 1000명 이상이 포로가 됐다. 전 여단장은 아직도 러시아에 포로로 잡혀 있다.

러시아군 포위를 뚫고 빠져나온 병사들은 200명 밖에 안됐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남부 헤르손 지역 전투에 재투입되거나 새 부대에 편입됐다. 재편성된 36 해병여단은 현재 병력이 4000명 수준이다.

장애물 넘기는 실전 상황에 최대한 근접하게 고안됐다. 연기를 뿜는 수류탄이 계속 터지고 불길이 치솟는다. 기습공격도 있다. 훈련생들을 상대로 동료들이 공포탄을 쏘며 고함을 지른다.

40명 소대원 중 54살 일병 한 명만 탈락

54살인 세르히 일병이 뒤쳐졌다. 군의관이 검사하고 혈압을 쟀더니 너무 높아서 주사를 놨다.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그가 “더 이상 싸우지 못하게 됐네”라고 하자 군의관이 “우크라이나 사람 누구도 싸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소대원 40명 가운데 그를 뺀 나머지 소대원 39명이 시험을 통과했다.

“용맹하게 싸우되 전우를 포기하지 않는다.” 훈련을 마친 병사들이 새로 제정된 해병 맹세를 하며 기념식을 하고 베레모를 받았다. 모두 전선으로 돌아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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