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 웃돈 구글·MS 실적…클라우드 실적에 희비 갈려

박종화 2023. 7. 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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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급증한 구글과 달리 MS의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엔 실망감이 돌고 있다.

2분기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보다 26%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 MS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율이 4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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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챗GPT 공세에도 실적 선방…AI붐에 클라우드 수요 ↑
MS,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 46→26% '뚝'…공격적 투자 지속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박종화 기자]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급증한 구글과 달리 MS의 클라우드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시장엔 실망감이 돌고 있다.

(사진=AFP 제공)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2분기 746억달러(약 95조원)의 매출을 거뒀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액수로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피브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728억2000만달러·약 93조원)도 2% 이상 뛰어넘었다. 이날 MS 역시 2분기 매출이 561억9000만달러(약 71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MS 매출 역시 시장 전망(554억7000만달러·약 70조8000억원)을 1% 웃돌았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서 2분기 연속 흑자…광고매출도 회복

챗GPT를 앞세운 MS-오픈AI 연합군의 공세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알파벳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를 거뒀던 클라우드 사업부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3억9500만달러(약 5040억원) 수익을 내며 흑자를 이어간 게 고무적이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유튜브 등을 통한 광고 수익은 581억4000만달러(약 7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구글의 광고 수익은 1분기 뒷걸음질쳤지만 지난 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하는 데 성공했다. 검색·기타 수익은 426억3000만달러(약 54조4000억원)이었다.

에벌린 미첼-울프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튜브와 검색 시장이 완만하게 성장하면서 구글은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지배력을 방어하면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클라우드 성장세 둔화’ MS, 시간외 주가 급락

시장 전망을 웃돈 실적을 거둔 건 마찬가지지만 MS를 향한 시장 시선엔 실망감이 섞여 있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MS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우려할 여지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MS의 핵심 먹거리인 클라우드가 대표적이다. 2분기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1년 전보다 26%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 MS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율이 46%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절반 수준으로 둔화했다. MS는 애저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AI 사업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 아래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S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오픈AI 고객사가 5월 4500곳에서 현재 1만1000곳으로 늘어난 것 등을 근거로 “MS의 AI 도구가 기업에 선택되는 속도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했다.

다만 MS도 지난 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둔 것과 달리 올해 매출 증가율은 7%대로 낮아질 것으로 망했다. MS는 그러면서도 AI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등 관련 투자를 크게 확충하기로 했다. 아누락 라나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MS가 다른 클라우드 회사보다 AI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유리하긴 하지만 이런 성장이 시작되려면 몇 분기가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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