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에서 혈액 검사로 ‘치매 조기 진단’…송파구, 서울 첫 도입[서울25]
송파구가 다음 달부터 만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를 무료 시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채혈을 통해 치매 유발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화 정도를 측정하고 해당 수치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을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10~15년 후 발병 가능한 치매를 미리 발견하는 조기 진단 방식으로 예방·관리를 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법을 서울 지자체에서 도입하는 것은 송파구가 처음이다.
치매 검사는 우선 1차로 약 15분간 일대일 문답 형식의 인지선별검사(CIST)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파악한 뒤 결과가 ‘정상’인 경우에 한해 2차로 혈액 검사를 시행한다. 1차에서 인지 저하가 의심될 경우 바로 진단검사(인지평가)를 진행해 정밀 진단을 받는다.
1차 선별 검사에서 ‘정상’으로 평가됐지만 인지 저하 증세를 보이는 주민들은 혈액으로 위험성을 다시 확인한다는 취지다. 송파구 관계자는 “(혈액 검사는) 치매 검사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고 무증상 단계에서도 발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4일부터 송파구 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1000명 대상으로 선착순 접수를 받아 혈액 무료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건소에서 검사자 검체를 채취하고 검사 업체에서 진단하는 방식이다.
치매 검사 관련 상세한 내용은 센터(02-2147-5050)에 문의하면 된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혈액 검사 외에도 치매 상담 및 등록 관리, 치매 환자 간호에 필요한 위생용품 무료 지원, 찾아가는 검진 서비스,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받을 수 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새로운 치매 위험도 검사법이 지역 고령층의 치매를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고령화 시대에 주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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