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원형의 회복, 파란이 일으키고픈 변화입니다"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2023. 7. 2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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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시사매거진제주=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신수연 센터장]
2023년 7월 출범 녹색연합 전문기구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평범한 시민들 조사·기록으로 정책과 제도 변화 시도
시민과학 프로그램 전국적 활성화 분위기…사진과 영상으로 기록 참여
2018년 우리동네 미세먼지 기록, 2020년 제2공항 주변 법정보호종 조사
제주 해양생태계 바다사막화 현상 심각…생태계 변화 기록과 조사 필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공공성, 해양생태계 영향, 안전 등 공론의 장 필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신수연 센터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7월 19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 신수연 센터장

◇박혜진> 최근 평범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제주 해양 생태계를 기록하고 보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모임이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인데요. 수요 인터뷰 오늘은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신수연 센터장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신수연> 네. 안녕하세요.  

◇박혜진>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 어떤 모임인지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수연> 생태계 보호 단체 녹색연합의 해양생태팀 활동을 하면서 구상과 준비를 하게 됐고요. 지금 녹색연합의 전문기구 형태로 단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기록하고 추적하는 활동들을 주로 하게 되는데 소수의 활동가들이 다 하는 게 아니라 시민과학자라는 평범한 시민들이 기후변화나 생물다양성 위기,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 관련 의제들을 조사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통해 정책이나 제도를 바꿔보는 활동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과학하면 전문가 중심의 모임들이 대부분일 것 같은데 일반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모임은 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신수연> 시민과학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예요. 모바일 환경이 발달하면서 개인이 GPS나 사진촬영, 영상촬영 등을 기록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수월해지고 또 자연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도 늘면서 여러 프로그램들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어요.

기억이 나는 것은 2018년 우리 동네 미세먼지를 측정해 보자 이런 프로그램을 한 적도 있었고요. 2020년에는 제주에서 제2공항 예정지에서 물새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서 새 조사를 했던 경험과 법정 보호종인 바닷속 산호 생태계를 조사한다거나 바다 사막화, 갯녹음 조사를 했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시민들이 다양하게 참여를 하다 보니까 데이터가 굉장히 많아지는 거예요. 그걸로 정책의 변화를 요구하는 근거로 쓰니까 굉장히 좋더라고요. 저희가 단순히 주장만 하는 게 아니라 근거가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들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혜진> 시민 중심으로 이루어낸 정책적 변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신수연> 전국적으로 참여자가 굉장히 많았던 프로그램은 방음 유리창, 투명 유리창에 새들이 부딪혀서 죽는 현상들이 심각해서 전국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네이처링 기록 어플을 활용해서 기록하는 작업들을 했고요. 이를 계기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조항이 바뀌게 됐어요. 인공 구조물에 새가 충돌해서 죽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건물을 만들 때 방지 조항들이 만들어져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든 사례라고 볼 수 있고요.  

관광잠수함이 보호구역을 운항하면서 암반이나 산호를 훼손하는 것도 저희가 작년에 제주에서 문제제기를 했었는데 아직 진행 중인 단계이긴 한데요. 제주 연안에 연산호 군락 현황과 보전 방안에 대한 계획을 세우겠다고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발표를 한 바가 있고요. 그런 변화들을 경험하면서 가능성들을 보고 있습니다.  

◇박혜진> 현재 제주 해양 생태계 어떤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신수연> 저희가 재작년에 제주 연안 한 바퀴 전체를 다 돌면서 키 큰 해조류들이 다 사라지고 바다 사막화 현상을 기록하면서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다라고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요. 수온 상승과 연안 오염으로 인한 갯녹음 현상의 심각한 상황을 해녀분들도 증언해 주셨어요.

수중 생태계는 산호 서식지 경쟁이 일어난다든가 외래생물종들이 유입된다든가 하는 변화들이 있어서 생태계 변화에 대한 기록이나 조사 작업들이 좀 더 많이 되어야 될 것 같은 상황입니다.  

◇박혜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잖아요. 센터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신수연> 제주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고 있고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국민의 안전 문제이기도 하고 수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는 보도도 계속되는데 사실 계속 괴담이냐 과학이냐 이렇게 정쟁화되고 있어서 굉장히 안타깝고요. 저는 국민 안전 문제는 여당이나 정부가 보수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해양투기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 정당성을 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문제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후쿠시마 오염수 133만 톤이 방류됐을 때 희석이 되니까 문제가 없다 이거는 사실 특정 시점에서의 과학적 사실인 거고요. 바다에 다 쏟아부어도 되느냐를 판단하는 건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후에 발생할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해서도 정당성을 줄 수는 없는 문제여서 이걸 판단할 때는 공공성이라든가 해양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 안전 이런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 공론의 장이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박혜진> 파란은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갖고 계세요?  

◆신수연> 우선 당장 산호학교라는 프로그램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공동으로 개최를 하고요. 제주 바다에 살고있는 연산호 종에 대해서 세계적으로 종 다양성이 굉장히 뛰어나다라고 보고 있어요. 다이버들을 대상으로 산호의 생태를 공부하고 물에 들어가서 조사하는 방식을 같이 익히고 또 올라와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실습 프로그램들이 진행이 될 거고요.

하반기에는 키 큰 해조류들이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 갯녹음 현상이 있지만 여전히 해조류가 남아 있는 지역들도 있어서 물이 빠지는 조간대에 해조류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프로그램들도 계획을 하고 있고 또 옛 바다의 원형의 모습들을 기억하는 분들의 자료나 증언들을 듣고 기록들을 수집하는 활동들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제주의 해양 쓰레기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신수연> 연안오염의 원인 중 하나가 해양 쓰레기, 하수를 통해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데 제주는 섬이기 때문에 실험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1년 만이라도 예를 들면 관광객 대상으로 일회용품을 아예 사용을 못하게 한다든가 아니면 각종 세제나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것들도 연안을 오염시키는 원인이기도 해서 한시적으로 그런 실험을 통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본 다음에 변화를 시도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박혜진>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신수연> 재작년쯤 제주도민 대상 설문 중 제주도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위가 해양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였습니다. 그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라는 설문 결과를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파란이 같이 일으키고 싶은 변화는 제주 바다를 지키고 또 원형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재작년에 제주 97개 어촌마을을 쭉 돌면서 갯녹음 조사를 한 적이 있는데 우리 모두의 바다를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곳곳에서 혹시 이 활동을 접하시게 되면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혜진>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의 신수연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수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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