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어머니, 운동 중 뇌사…100여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김세린 2023. 7. 26.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평소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해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온 50대 어머니가 100여명이 넘는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권은영 씨(51)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좌우 신장과 심장, 폐, 간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권 씨의 뇌사 판정 이후 충격과 슬픔에 잠겼지만, 생전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는 게 권 씨 가족들의 설명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장·좌우신장·폐·간 기증, 5명 살려
100여명에 인체조직 나누고 떠나
뇌사 상태에 빠진 이후 100여명에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권은영 씨(51)의 생전 모습.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평소 나누고 베푸는 것을 좋아해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온 50대 어머니가 100여명이 넘는 이들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6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권은영 씨(51)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좌우 신장과 심장, 폐, 간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다. 100여명의 환자에게는 인체조직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떠났다.

앞서 권 씨는 지난 1일 운동 중 갑자기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 권 씨의 뇌사 판정 이후 충격과 슬픔에 잠겼지만, 생전 고인의 뜻을 받아들여 장기기증에 동의했다는 게 권 씨 가족들의 설명이다.

권 씨는 2여년 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에게도 "죽으면 가지고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모든 것을 다 베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에서 2남 2녀의 막내로 태어난 권 씨는 평소 밝고 성실하며 창의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대학에선 총학생회장과 기자로 여러 활동을 해왔고, 대학 졸업 후엔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이후 권 씨는 일본 연수 중 만난 남편과 결혼해 1남 1녀를 둔 엄마가 됐다. 딸의 이름도 '베푸는 아름다움'이라는 뜻을 담아 '시아'라고 지었다. '남과 나누는 삶'이 좌우명이던 그는 아프리카 아동 후원과 연탄 나르기, 장애인 센터에서 책 읽어주기 등의 나눔 활동을 가족들과 함께 이어왔다.

권 씨의 딸 김시아 씨는 "'남들에게 베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엄마의) 말 잘 간직할게. 우리 걱정 너무 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도 멋진 삶 잘 살았으면 좋겠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