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오르는 분양가··· 내 집 마련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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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이어진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금리 여파로 공사비가 급등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원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감안하면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분양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냥 집값이 진정되길 기다리기보다는 괜찮은 분양 단지가 나왔을 때 내 집 마련에 나설 줄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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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앙은행은 지난해에만 총 7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1월 1.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11월 3.25%까지 끌어올렸다. 올해 역시 1월 0.25% 추가 인상을 발표하며 현재 3.5%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 인상도 가파르다. 주요 시멘트 업체가 이달부터 시멘트 공급 가격을 t당 14%가량 인상하면서 2년 전만 해도 t당 7만원 안팎이었던 시멘트 가격은 현재 12만원을 넘어섰다. 레미콘 가격 역시 지난해 1분기 t당 7만1,000원에서 올해 1분기 8만8,700원으로 약 25% 비싸졌다.
고금리로 인한 금융 비용 증가에 원자잿값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곳곳에서 분양을 연기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에서는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쟁도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3㎡당 평균 500만~600만원대였던 공사비가 1년도 안 돼 800만~900만원대까지 폭증하면서다.
상황이 이렇자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300만원대를 유지하던 전국 아파트(임대 제외, 민간분양 기준)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1,535만원으로 급등했다. 이는 전년도(1,303만원) 대비 약 18% 오른 수치며, 올해(7월 말 기준)는 1,700만원대를 돌파했다.
특히 제주의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물류 이동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하는 등 아일랜드 리스크가 있어 공사비의 25%를 더 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 7월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6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제주에서 분양된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417만5,800원으로 1년 전(1,923만9,000원) 대비 무려 25.7%나 올랐다. 이는 동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인 10.2%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최근 제주시 애월읍에 분양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제주’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8억9,110만원(최고가 기준)에 나와 화제를 모았다. 발코니 확장과 유상옵션을 포함하면 실제 분양가는 9억원을 훌쩍 넘는다.
제주 최대 규모 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이도주공 2.3단지의 경우 시공사가 건축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조합측에 공사비 대폭 증액을 요구하면서 벌써부터 일반 분양가가 10억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높다.
내년부터는 분양가 인상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공급되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를 예고하면서다. 제로에너지 건축이란 건물의 단열 성능을 높이고, 태양광·지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제로에너지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40%)을 달성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규제가 시행되면 아파트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원자재값, 인건비 등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감안하면 분양가가 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라며 “앞으로도 분양가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냥 집값이 진정되길 기다리기보다는 괜찮은 분양 단지가 나왔을 때 내 집 마련에 나설 줄 알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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