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선박 태안선·마도1호선, 15년 탈염·경화 마치고 건조 시작

박주연 기자 2023. 7. 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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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선박 '태안선'과 '마도1호선'이 15년간의 탈염·경화를 마치고 마지막 보존처리 단계인 조습건조에 착수했다.

문화재청은 "2028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태안선과 마도1호선의 건조처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수침목재 상태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건조처리시스템의 에너지 절감 방법을 모색해 향후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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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습건조실 내부 태안선과 마도1호선.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고려시대 선박 '태안선'과 '마도1호선'이 15년간의 탈염·경화를 마치고 마지막 보존처리 단계인 조습건조에 착수했다.

조습건조란 습도를 단계적으로 일정하게 유지·감소시켜 목재를 안전하게 건조시키는 방법이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태안선과 마도1호선은 각각 2008년 태안 대섬, 2009년 마도 해역에서 각각 출수된 고려시대 선박이다. 2028년까지 5년간 조습건조 단계를 거치게 된다.

태안선은 수중 발굴 당시 목재로 된 선체와 더불어 고려시대 도자기, 선상 생활용품 등 약 2만5000여점의 유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주목받았다. 이중 '청자 퇴화문두꺼비모양 벼루', '청자 사자형뚜껑 향로' 등 고려청자 3점은 보물로 지정됐다.

탈염처리 후 마도1호선(2011년).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선에서 나온 청자 사자 모양 향로.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태안선과 마도1호선을 출수한 직후부터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약 15년에 걸쳐 목재에 침투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처리(2009~2011년), 목재의 강도를 높이는 경화처리(2011~2023년 6월)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태안선과 마도1호선의 조습건조를 준비하며 대규모 수침목재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의 항습시설이 국내에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2020년 12월 '대형 수침목재용 자동 온습도 조절 건조처리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 2022년까지 기능 점검과 보완 작업을 거친 후 이번에 처음으로 가동해 조습건조에 나선다.

연구소는 시스템 구축으로 자연건조 과정에서 우려되는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대규모의 수침목재를 안정적으로 보존처리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고선박 수침목재 보존처리의 틀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량측정 중인 마도1호선 부재. (사진=문화재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2028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태안선과 마도1호선의 건조처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수침목재 상태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건조처리시스템의 에너지 절감 방법을 모색해 향후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습건조 중인 태안선과 마도1호선을 직접 관람하려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유물열람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전자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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