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로 향한’ DB 김영현, 시즌 후가 기대되는 이유는?

김우석 2023. 7. 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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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통해 존재감을 알린 김영현(32, 186cm, 가드)은 원주 DB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수비 전문 선수로 작년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와 합을 이뤄 현대모비스 정규리그 4위 등극에 많은 힘을 보탰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3-14시즌 현대모비스를 통해 KBL에 데뷔했던 김영현은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시즌을 거듭했고, 2021-22시즌 처음 두 자리 수 출전 시간을 남기며 조금씩 이름을 알려갔다.

지난 시즌, 가장 많은 출전 시간(16분 15초)에 득점(3.14점)과 리바운드(1.14개) 그리고 3점슛 성공률(35.5%)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수비에서 공헌도는 보이는 숫자보다는 훨씬 높았던 시즌이었고, 수비력 강화를 염두에 둔 DB는 FA를 통해 김영현을 영입했다.

화요일(25일) 찾은 원주 DB 강릉 전지훈련 장에서 김영현은 훈련과 적응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소화해내고 있었다.

훈련 후 만난 김영현은 “이제 합류 한지 두 달 정도 되어가는 것 같다. 팀 마다 스타일과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현대모비스와 다르게 힘든 부분이 있다. 아직은 적응 단계다. 전술 훈련에 들어가면 더욱 집중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DB는 두경민, 이선 알바노가 중심이 되는 가드 진 뎁스가 깊은 편이다. 현대모비스에 상대적으로 많은 느낌이다.

김영현은 “FA 상황 속에서 오고 싶었던 팀이었다. 내가 가진 장단점이 확실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많은 가드가 있지만, 내가 장점을 보여준다면 기회가 많을 것 같은 팀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알바노나 (두)경민이는 온 볼러다. 나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스페이싱과 수비적인 부분에서 먼저 역할을 해야 한다.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김영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 받았다. 팀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수 있을 듯 했다.

김영현은 “다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변화를 생각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확실하게 주어진 것만 있었다. 다른 부분에서도 발전적인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DB에 와서 ‘해봐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서 나온다.’라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면 공격 루트의 다양화 같은 것이다. 내가 메인 옵션은 아니지만, 흐름 상 해야 하는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하고 싶기도 하다. 먼저 비 시즌을 통해 보여줘야 시즌 때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연이어 김영현은 “오랜동안 머리와 가슴 속에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가 있다. 시즌이 끝나고 결과로 나타났을 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노력은 계속해서 해왔다. 다가오는 시즌을 통해 증명을 해야 그럴 순간이 주어질 것이다. 차기 시즌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라는 비장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김영현과 대화 속에 떠오른 단어는 부담감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을 높여야 하는 김영현에게 피할 수 없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현은 이에 대해 “부담감 때문에 되도록 (미래 목표에 대한) 생각을 적게 해야 한다고 본다. 코칭 스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먼저다. (박)찬희형과 대화를 많이 한다. 빨리 팀에 녹아 들어 신뢰를 얻어야 한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대화를 청한다.”며 빠르게 팀에 흡수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듯 했다.

또, 김영현은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 박구영 코치와 D리그를 통해 대화를 많이 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이곳에서 하고 싶은 부분이다. 비 시즌 연습 경기를 통해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신뢰를 얻고 싶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보여준 모습을 원한다면 그것 먼저 해내야 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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