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실종? 中 친강 해임 미스터리…“시진핑도 정치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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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석상에서 한달째 자취를 감추며 불륜·실종·중병 등 온갖 설이 난무했던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전격 면직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측근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파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고 지도부는 시 주석의 '동맹'에 해당한다며, 인사 실패는 시 주석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의 폐쇄적인 정치 시스템이 다시 한번 주목 받는 것도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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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공식석상에서 한달째 자취를 감추며 불륜·실종·중병 등 온갖 설이 난무했던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이 25일 전격 면직됐다. 면직 사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측근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파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 주석의 정치적 타격은 물론이고 중국의 대외적 신뢰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의 폐쇄적 정치 시스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25일 열린 제4차 회의에서 친 부장을 면직하고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신임 외교부장으로 임명했다. 친 부장의 면직 사유에 대해선 여전히 설명이 없었다.
친 부장은 1966년 출생한 문화 혁명 이후 세대로, 중단 없이 정규 교육을 이수한 신세대 중국 외교관이다. 시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2017년 외교부 차관보에서 2021년 주미 중국 대사로 발탁됐으며, 지난해 12월 왕이 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올랐다. 올해 3월엔 국무원 지도부 구성원인 국무위원에도 합류했다.
승승장구하던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 외교장관, 러시아 외교차관과 회담한 뒤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외교부는 처음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지만 SNS 등에서는 친 부장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퍼져 나갔다.
가장 대중의 흥미를 자극한 것은 불륜설과 혼외자설이다. 기혼자인 친 부장이 푸샤오텐 홍콩 봉황위성TV 아나운서와 불륜 관계라는 것이다. 푸샤오텐이 최근 방송 활동을 갑자기 중단했고, 올해 초 웨이보 계정에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과 함께 신생아 사진을 올렸던 점이 합쳐지며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외교부내 권력 암투설도 제기됐다. ‘미중 관계 안정적 유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베이징 외교라인이 친 부장을 밀어냈다는 것이다. 친 부장은 중국의 국익을 거침없이 주장하고 상대국에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전랑(늑대전사) 외교’의 선봉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월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을 하는 사람은 불타 죽을 것”이라는 초강경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친 부장 파면 사건이 시 주석에게도 정치적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최고 지도부는 시 주석의 ‘동맹’에 해당한다며, 인사 실패는 시 주석이 온전히 책임져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알렉스 페이에트 세르시우스 컨설팅 최고경영자(CEO)는 “친 부장 사태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이 시진핑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의 폐쇄적인 정치 시스템이 다시 한번 주목 받는 것도 마이너스다. 로리 다니엘스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이사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이번 사건은 우리가 중국 엘리트 정치에 대해 얼마나 아는 것이 없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 부장의 실각이 중국의 외교 정책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라이언 하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친강은 표현자였을 뿐 설계자는 시진핑”이었다며 “게다가 미국은 오랫동안 왕이를 알고 상대해온 만큼 (외교의)연속성과 예측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SCMP에 밝혔다.
다만 전통적으로 외교장관이 중요한 양자회담의 실질적인 감독관이라는 점에서 오는 11월 미중 정상회담에 불확실성이 추가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다니엘스 이사는 “확실히 어색한 타이밍이 됐다”고 평가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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