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9890억' 그대로 공중분해?...사우디 제안 거절한 음바페, 레알이 못 잡으면 그대로 끝이다
[포포투=백현기]
킬리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음바페의 이적 사가가 뜨겁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갑부 구단 알 힐랄은 음바페를 노리기 위해 파리 생제르맹(PSG)에게 3억 유로(약 4,238억 원)를 제안했고, PSG는 이를 받아들였다. 영국 ‘디 애슬레틱’, ‘스카이 스포츠’, 스페인 ‘렐레보’, 프랑스 ‘레퀴프’ 등 복수의 유럽 현지 매체들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은 알 힐랄이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제시한 3억 유로(약 4,238억)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음바페 측은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했다. ‘풋볼 에스파냐’의 보도에 의하면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연봉과 보너스, 상업적인 수익 등을 포함해 음바페에게 7억 유로(약 9,891억)를 제시하려 하지만, 음바페는 사우디행을 부인했고, 벤치에 남더라도 PSG에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음바페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그가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PSG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 리그앙에서 34경기 29골 5도움을 기록한 음바페는 PSG 역사상 최고 득점자 기록을 경신한 지 오래고,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특히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비록 조국 프랑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진 못했지만 현시점 음바페가 세계 최고라는 사실을 증명한 대회였다.
하지만 최근 그가 최근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음바페가 PSG와 연장 옵션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로마노는 “음바페는 2025년까지의 연장 계약 옵션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서한을 PSG 측에 전달했다. PSG는 이에 분노했으며 음바페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음바페의 PSG 계약은 2024년까지지만, 2025년까지 추가 연장 옵션이 있었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이 보도가 나오자마자, 음바페가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일제히 나왔다. 특히 예전부터 연결됐던 레알 마드리드로 떠날 것처럼 해석되기도 했다.
여기에 PSG의 입장은 강경했다. 이번 여름에 음바페와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시점에서 PSG는 어떻게든 이적료를 받기 위해 여름에 매각을 하거나 음바페가 재계약을 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음바페는 자신이 2025년까지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뿐이지, 다음 시즌에 PSG에서 계속 뛰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측의 입장이 날카롭게 대립한 가운데, 최근 음바페는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하기도 했다. 프랑스 '레퀴프'와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2022-23시즌 베스트 프랑스 선수에 선정된 음바페는 이후 인터뷰에서 PSG를 언급했다. 그는 "내 생각에 PSG에서 뛰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팀이다"라며 논란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PSG의 전 스포츠 디렉터 레오나르도는 프랑스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 음바페가 겪은 일로 인해 그가 팀을 이끌 선수는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다"고 말하면서 "PSG를 위해서라도 음바페가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시즌 투어 명단에도 음바페는 들지 못했다. 결국 PSG측은 음바페와 재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 그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내보낼 것이라는 의사를 천명한 것이나 다름 없다. 로마노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PSG는 음바페가 이미 2024년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믿는다. 그들은 지난 15일까지 재계약을 할 건지 떠날 건지에 대해 답을 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어떠한 말도 없었다. 결국 그는 PSG 프리시즌 명단에서 제외됐고, PSG는 음바페를 팔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음바페는 PSG에서 2025년까지 연장 옵션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PSG는 그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그의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현시점에서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 알 힐랄의 제안이 왔고, PSG는 이를 수락한 것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를 거부했다. 자그마치 연봉 7억 유로(약 9,891억 원)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음바페는 이를 거절했고, 벤치에 있더라도 PSG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어떻게든 유럽 무대에서 뛰려는 의도다.
이는 레알로의 이적을 기다리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음바페는 그동안 레알의 꾸준한 관심을 받았고, 본인도 레알행에 열려있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아직 본인도 유럽 무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대한 꿈을 안고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국 음바페의 이적은 레알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레알은 알 힐랄이 3억 유로(약 4,238억 원)의 제안을 PSG에 건네면서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미 음바페와 반목하고 있는 PSG가 레알이 알 힐랄 만큼의 제안을 건네지 않는다면 그대로 음바페가 어디로 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게 되면 음바페가 제안받은 7억 유로(9,891억 원)는 모두 사라지는 꼴이다. 음바페의 앞으로 행보는 레알의 전권에 달려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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