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버겁고 놓고 싶어" 숨 막힌 일기장…교육 당국 본격합동 조사 나서
【 앵커멘트 】 숨진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일기장이 공개됐죠.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와 같이 힘든 학교생활을 보여주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무너진 교권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희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주일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학교는 여전히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교문부터 건물 외벽까지 추모의 메시지가 빼곡하고 최근 계속됐던 비 소식에 메모가 젖지 않도록 비닐을 덮어놨습니다.
수백 장이 넘는 메모에는 그동안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A교사에 대한 안타까움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합니다.
숨지기 2주 전쯤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일기장에도 그간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월요일 출근 후 업무 폭탄"이라는 내용부터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 등 짧은 글에서 교사 생활로 힘들어하던 A씨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일기장 공개로 숨진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며 힘들어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교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교사노조도 고인이 생전 업무와 학생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교권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성 / 서울교사노동조합 부대변인 - "선생님들한테 권한을 어느 정도 부여하는 내용을 요구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결국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조사는 받아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이 고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법안 개정이…."
서울시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린 교육부는 각종 의혹을 밝히기 위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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