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로 투입돼 한 이닝에 두번 타석 선 하주석, 그리고 적시타 “묵묵히 준비했다”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16-6 대승으로 마친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한 선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타자들은 다 잘했지만 8회 만루에서 나온 하주석의 적시타가 매우 컸다”라고 말했다.
이날 하주석은 3-6으로 쫓아가는 8회 1사 만루에서 9번 타자 이도윤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좌전 적시타를 쳤다. 이 적시타를 시작으로 한화는 동점, 역전까지 성공했다. 타자 이순으로 하주석은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섰고 볼넷까지 얻어냈다. 그리고 이진영의 좌월 3점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복귀 후 첫 안타, 타점, 득점을 동시에 올렸고 이는 팀의 대승에 기여했다. 한화는 8회에만 13점을 올렸다. 한 이닝 13점은 KBO리그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주석은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앞선 2022년 6월 경기에서는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거세게 항의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강하게 던지는 행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올해 6월 말 음주운전 징계가 끝난 하주석은 이달 5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군 2경기에서는 11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하주석은 “그동안 정말 뼈저리게 반성했다”며 “다시는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며 복귀날 고개숙여 사과를 했다.
지난 21일 NC전에서 대타로 나서 삼진으로 돌아섰던 하주석은 두번째 경기에서는 안타와 타점 득점을 모두 이끌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주석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묵묵히 준비했는데, 오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준비해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짤막하게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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