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약점은 최전방? 동료들은 안다, '장신' 박재용·안재준 위력

이원희 기자 2023. 7. 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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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전북현대로 이적한 박재용. /사진=전북현대 제공
부천FC 공격수 안재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최대 약점으로는 최전방 공격수가 꼽힌다. 하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다르다. 충분히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공격수는 박재용(23·전북현대)과 안재준(22·부천FC) 둘 뿐이다. 최근 K리그2에서 엄청난 골 감각을 과시하는 조영욱(24·김천상무)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역할을 소화할 수 있지만, 미드필더로 분류돼 있다. 확실한 '넘버 9'이라고 보기 어렵다. 결국 박재용과 안재준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인데, 무게감이나 인원 수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재용은 키 193cm의 좋은 신체조건에 헤더와 결정력에 강점이 있는 공격수다. 2022년 FC안양(2부)에서 데뷔해 그 시즌 19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올해 조금씩 포텐이 터지고 있는 모습이다. K리그2 18경기에 6골을 터뜨렸고, 지난 달 두 차례 치러진 중국과 평가전에서도 강력한 슈팅과 위협적인 제공권 능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박재용은 지난 20일 전북현대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에 성공했다. 뛰어난 신체조건, 같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포지션, 또 안양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커리어까지 비슷해 '제2의 조규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재용은 조규성이 썼던 등번호 10번까지 달았다.

신장 185cm의 안재준도 1군 무대 데뷔 3년 만에 재능을 폭발시키고 있다. 올해 K리그2 14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다. 2021년 부천에서 데뷔했지만, 리그 19경기에 나설 동안 1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 해에는 24경기 4골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층 성장했다. 골 찬스를 잡으면 쉽게 놓치지 않는다.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연계 역할까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탄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움직임이 돋보인다. 활동량이 좋고 움직임도 부지런해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는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의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전 아시안게임에선 와일드카드로 최전방 공격수가 선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직전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만 해도 손흥민(31·토트넘), 황의조(31·노팅엄)가 와일드카드로 뽑혀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당시 손흥민은 1골 5도움, 특히 황의조는 대회 7경기에 출전해 9골을 몰아치는 폭풍활약을 펼쳤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35·킷치)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골잡이를 뽑지 않았다. 대신 백승호(26), 박진섭(28·이상 전북), 설영우(25·울산)를 선발했다. 모두 수비 색깔이 강한 선수들이다. 박진섭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고, 백승호도 대표팀에서 수비진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설영우는 측면 수비수로 뛰고 있다. 공격수를 뽑지 않은 황선홍 감독의 선택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고영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6월 중국과 평가전을 치른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박재용, 안재준과 함께 호흡을 맞춰본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무엇보다 최전방 공격수 두 명 모두 장신이기 때문에 2선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고영준(22·포항스틸러스)은 "두 선수가 장신 공격수인데, 2선에 공을 떨궈줄 수 있고 수비가 공격수들에게 쏠리면서 2선에 공간이 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때마침 이번 아시안대표팀의 2선 공격진은 '역대급 전력'을 자랑한다. '골든보이' 이강인(22·PSG)을 중심으로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홍현석(24·KAA헨트), 송민규(24·전북), 엄원상(24·울산), 고영준, 조영우 등이 포함됐다. 박재용, 안재준과 콤비 플레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재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재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선홍 감독도 "제가 선택한 공격수들의 기량이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골을 못 넣는 것은 감독 책임이다. 대회에서 적극적으로 해나갔으면 한다. 저 역시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박재용과 안재준에게 힘을 실었다.

안재준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영광"이라며 "국가를 대표하는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고 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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