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세븐'으로 빌보드 주요 3개 차트 정복···성공 이유 들여다보니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곡 '세븐'이 빌보드 '핫 100'을 포함해 3개 차트에 올랐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7월 29일 자)에 따르면, 정국이 지난 14일 공개한 첫 솔로 싱글 '세븐(Seven) (feat. Latto)'이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200',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1위에 올랐고,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 2위, '스트리밍 송'에서는 4위에 자리했다.
빅히트뮤직은 정국의 성공 요인을 ▲적극적 현지화 전략 ▲최신 팝 장르 승부수 ▲아티스트의 감각 세 가지로 꼽았다.
빅히트뮤직은 특히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이 팝 음악의 본토에서 통했다고 판단했다. 하이브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미국에 진출한 하이브의 글로벌 멀티 레이블 전략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빅히트뮤직은 "하이브가 인수한 이타카 홀딩스의 설립자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 아메리카 CEO는 '세븐' 제작 과정에서 곡 수급부터 피처링 아티스트 라토(Latto)의 섭외까지 긴밀하게 협력했다. '세븐'을 다양한 버전의 리믹스로 발표한 것도 스쿠터 브라운 CEO의 조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하이브와 빅히트 뮤직은 '세븐'의 제작 과정 전반에서 미국 팬들의 취향을 염두에 뒀다. 영어로 된 가사에 요즘 유행하는 UK 개러지 스타일을 더한 최신 팝으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녹음도 미국에서 진행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그래미 수상 경력의 유명 프로듀서 앤드류 와트(Andrew Watt)를 필두로 한 제작진은 미국 현지에서 정국과 실시간으로 호흡하며 곡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빅히트뮤직은 "세계 최정상급 프로듀서와 오랜 기간 교감하며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미국 대중 음악계가 정국을 '글로벌 팝스타'로 인정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빅히트뮤직은 최신 팝 장르의 승부수가 통했다고 분석했다. 빅히트뮤직은 "'세븐'이 등장하기 전까지도 빌보드 '핫 100' 1위는 미국 컨트리 가수 모건 월렌이 14주 동안 장기 집권하고 있었다. 월렌 외에 상위권을 차지한 곡들의 대다수가 컨트리 장르였다. 가장 미국적인 장르로 여겨지는 컨트리를 팝으로 추월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아티스트로서의 정국의 감각과 선구안도 성공의 요인이 됐다고 빅히트뮤직은 설명했다. 정국은 '세븐'을 처음 접하자마자 "이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빅히트뮤직은 "정국이 '세븐'을 처음 접한 것은 올 초였다. 그리고 첫 솔로 싱글로 최종 낙점한 시기는 3월 무렵이었다. 전광석화같은 제작 과정을 거쳐 불과 4개월 사이에 음악과 퍼포먼스의 완성도를 높이며 곧장 빌보드 '핫 100'을 석권하는 대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업계의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글로벌 스타로서 가진 잠재력이 '세븐'을 만나 꽃을 피웠다"고 분석했다.
'세븐'이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빌보드의 견제를 실력으로 뚫었다"는 평이다. 빌보드는 이달 초부터 순위 집계 방식을 바꿨다. 아티스트 공식 홈페이지상의 디지털 다운로드 수를 제외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더구나 굳건한 팬덤 덕에 공식 홈페이지 다운로드 수가 높은 케이팝 아티스트에게 불리한 조건이었다. 빌보드는 집계 방식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지만, '케이팝 견제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정국의 '세븐'은 달라진 집계 방식에서도 곡의 대중성을 바탕으로 빌보드 '핫 100'을 석권했다. 이는 팬덤에서도 놀라운 일이었다. 한 케이팝 팬은 모 커뮤니티를 통해 "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이제는 케이팝으로 빌보드 최상위 가기는 힘들겠구나 했는데 스트리밍으로 뚫을 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국의 여파로 RM의 곡도 빌보드 역주행 중이다. RM이 지난해 발매한 첫 공식 앨범 '인디고(Indigo)'는 LP 발매에 힘입어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53위로 재진입했다. 타이틀 곡 '들꽃놀이 (feat. 조유진)'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에도 재진입하며 4위에 올랐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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