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보호' 나선 경남 교사들…"교육당국 귀 기울여달라"

경남형 교권보호조례안 제정 준비도

최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선택을 한 뒤 업무 과중과 학생 문제 등을 토로한 생전 일기장이 일부 공개된 가운데 교권 보호 목소리가 경남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5일 오후 경남 창원에 있는 경남도교육청 정문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에게 손찌검과 폭언을 당하고 학부모에게 멱살을 잡혀도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다"며 "권한은 없고 책임만 부여하는 현장의 과감한 교육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교사노조 이충수 위원장은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과 입법권자인 국회는 현장에 귀기울여 달라"며 "교사가 자존감을 회복하고 사기가 올라가고 행복해야 아이들의 자존감이 올라가고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경남교총)는 같은날 오후 창원에 있는 경남교총 대회의실에서 도의원, 교사, 학부모 등과 교권보호 조례 제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교총 소속 교사 강주호 씨는 "각종 악성 민원으로 속앓이를 할 때 교육청은 누구 편에 있었나"라며 "교권이 서지 않으면 교육 되지 않는다. 학생 인권과 함께 교사 인권도 함께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섭 경남교총 회장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당사자로서 안타깝다. 이제는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남형 교권보호조례안 제정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도 26일 오전 경남도교육청에서 '교권 보호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교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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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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