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사망 위험 3.5배…2주 이상 기침·가래 땐 'COPD' 의심을

박정렬 기자 2023. 7. 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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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가 장기간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주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대규모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의 포괄적인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COPD 예방을 위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실내외 공기 오염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40세 이상의 흡연자가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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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가 장기간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주헌 교수팀은 COPD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2009~2012년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을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COPD 환자 중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85명과 사용하지 않은 893명을 구분해 질병 발생 위험과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흡입스테로이드 사용 환자는 비사용 환자보다 폐렴 발생 위험이 1.5배 증가했고, 폐렴 발생 시 사망 위험은 3.5배 높았다. 결핵 발생 비율도 더 높았다.

COPD는 전 세계 사망률 순위 3위의 중증 호흡기 질환이다.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기도가 서서히 좁아지는 병으로 기침·가래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야 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가량(13.4%, 약 340만명)이 COPD를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폐가 망가져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지고 끝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COPD 환자가 증상이 심하고 혈액 내 호산구 수치가 상승한 경우는 갑자기 상태가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듯 장기간 사용 시 폐렴, 결핵, 구인두진균증, 목소리 변성, 골밀도 감소 및 혈당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침과 원칙에 따라 투여 간격과 양 등을 적절히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박주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대규모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의 포괄적인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COPD 예방을 위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실내외 공기 오염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 40세 이상의 흡연자가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호흡기 분야 국제 학술지 'COPD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COPD)에 최근 게재된 이번 연구는 지난달 미국흉부학회 소식지 표지란에 소개되기도 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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