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3 학생에 폭행당한 교사 근황…"정신적 충격으로 대화 어려워해"

YTN

지난달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던 도중 3학년 학생으로부터 폭행당한 교사가 정신적 충격으로 대화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심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어 지금 선생님과 구체적으로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피해 교사인 A씨는 지난달 자신이 맡은 반 학생인 B군에게 얼굴과 몸 등을 맞아 '흉부 타박상(흉골 멍 및 부종)'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아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하 교육감은 "수업 시간에 학생에게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훈계하고 지도하는 과정에서 폭행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 교사가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교권보호위를 신청하는 동시에 가해 학부모는 아동학대법으로 맞고소를 해버리는 맞불 작전으로 간다"며 "(아동학대가)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되지만, 선생님에겐 그 과정이 너무 길고 고통스럽다. 학교가 쑥대밭이 되어 버린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금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의 교권 자체가 아예 무너진 게 바로 이 문제 때문에 그렇다"고 지적했다.

하 교육감은 "(맞고소 등의 이유로) 교사 자신도 신고를 꺼리고 있다"면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이전에 교육청이 개입해 해결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교육청에서 법률 지원단을 꾸려 대응하면 선생님은 정신적 피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어 "(교사의) 외로운 싸움을 벗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 교육감은 일각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학생 인권, 교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공동체 회복적 차원에서 새롭게 (통합된) 규정을 정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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