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 결정에 유가족 “면죄부 줬다” 오열…기자회견 중 실신도
[앵커]
헌재의 선고를 지켜 본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헌재 앞에서 오열했고,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정부 인사들이 모두 면죄부를 받은 거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유족은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탄핵심판 기각 선고 후 헌법재판소에 감사를 전한 이상민 장관 측 변호인.
[이진만/변호사/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측 :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판단해주신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립니다."]
곧이어 뒤따라 나온 이태원 참사 유족은 오열했습니다.
["이게 말이 되요? 기각이…."]
그리고 기자회견은 시작 후,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중단됐습니다.
["이태원은 북한 소행이다! 북한!"]
극우 단체 측에서 이태원 참사를 조롱하는 말과 노래가 이어지자, 유족이 항의하다 충돌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결국 유족 한 명은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갔고, 기자회견은 40여 분 만에 재개됐습니다.
[이정민/이태원 유족 : "오히려 희생자들을 조롱하고, 유가족들을 조롱하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유족들은 희생자 159명의 생명은 아무 것도 아닌 거냐며 헌재 결정에 분노했습니다.
또 헌재가 스스로 존재의 가치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부정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정민/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직무대행 : "행정부 수장뿐만 아니라 모든 기관의 장들은 면죄부를 받았습니다.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 어떠한 문제를 일으켜도, 그들은 책임을 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족들은 어제 저녁에도 서울시청 앞에서 이태원 참사 추모 문화제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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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hel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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