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6만절벽’인데 목표가는 “10만전자”…‘폴더블폰 언팩’이 반등 시작점 될까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진짜 기 막히게 7만원에 맞췄네.” “내리지도, 오르지도 않고 제자리 걸음. 재미없네요.” (온라인 주식거래앱 삼성전자 커뮤니티)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가 답답한 행보를 이어가며 주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식은 ‘장투(장기투자)’란 것을 알면서도 두 달째 큰 변화 없이 7만원 언저리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에 대해 연일 목표주가를 높여 책정하고 있지만, 현실에선 주가가 7만원 선 아래로 내려가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실망감을 표출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26일로 예정된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할 신형 폴더블폰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지지부진한 주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4일 7만3400원까지 올랐지만, 불과 7거래일 만에 7만원까지 떨어지고 만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5월 26일 7만300원으로 ‘7만전자’ 고지를 돌파한 이후 두 달간 최저 6만9500원, 최고 7만3400원 사이를 오가며 ‘박스권’ 내에서 맴돌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6만98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시작과 동시에 7만원 선이 무너진 것이다. 주가는 한때 6만96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미국발(發)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붐과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 등으로 26.58%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쏟아지고 있는 증권가의 ‘9만전자’, ‘10만전자’ 목표주가를 고려한다면 최근 두 달간 한 곳에 머물고 있는 주가 흐름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가에서 나온 삼성전자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치는 SK증권이 제시한 10만원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은 아직 회복이 더디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을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시작했다”며 “추가 감산 등 업쳬에서 공급 정책 대응에도 나설 것으로 보이며, 향후 다가올 업황 회복 사이클에서 밸류에이션은 지난 2011~2013년 모바일, 2016~2018년 데이터센터 사이클 때처럼 일반 사이클을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KB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이 9만5000원, DB금융투자 9만4000원, 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유진투자증권이 9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8만7182원에 이른다.
이날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갤럭시 언팩 2023’ 행사가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탤지 여부에도 투자자들은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언팩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폴드5’는 물론이고 ‘갤럭시탭S9’, ‘갤럭시워치6’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플폰 출시가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선 나왔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1200만대로 전망된다면서 “1년 전 전망치가 올해 1800만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판매 신장 속도가 기대 대비 1년 가량 더딘 것이다. 관련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디레이팅도 가팔랐다”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은 ‘완성도’ 보다는 폼팩터 변화에 나서며 새로운 ‘도전’을 하는 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물방울 힌지 채용을 통한 패널 주름 개선과 두께 축소 ▷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 확대 등을 꼽았다.
다만, 판매량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은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KH바텍, 파인엠텍, 세경하이테크, 인터플렉스 등 주요 폴더블 부품 공급망의 주가가 최근 한 달간 각각 -8.3%, -11.8%, -7.8%, -8.5% 하락했다”며 “이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 목표 하향 뉴스(연초 2억6000만대→2조3000만~2조4000만대)와 언팩 전 차익실현 욕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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