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레인부츠, 잘못 신으면 무좀 유발

권대익 2023. 7. 26. 0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직장인 A(27·여)씨는 올 여름 지속되는 비와 습한 날씨에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해 레인부츠를 구입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자주 신었는데 어느 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발바닥에서 하얀 각질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고 무좀을 진단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강이 최고] 발바닥 각질·가려움 계속되면 무좀 증상 가능성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직장인 A(27·여)씨는 올 여름 지속되는 비와 습한 날씨에 예년보다 장마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해 레인부츠를 구입했다.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자주 신었는데 어느 날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발바닥에서 하얀 각질이 일어나 병원을 찾았고 무좀을 진단받았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등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특정 피부사상균들은 고온 다습할 때 피부 감염이 쉽기에 여름철 레인부츠 같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땀과 습기가 쉽게 차는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병률이 높아지고 증상도 심해진다.

무좀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고 각질이 벗겨지기도 한다. 심한 발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 피부의 특정 세균들이 땀 속 류신을 분해할 때발생하는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를 동반한 물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좀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작은 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에 각질이 두껍게 생겼다가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으로 나뉜다.

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처럼 밀착돼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 발생하며, 발가락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가 짓무르며 발생할 때가 많다.

소수포형 무좀은 발바닥 중간 부위나 옆쪽에 생기며 수포처럼 작은 물집을 동반한다. 지속될 경우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쌓이게 되고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각화형 무좀은 발바닥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피부 표면이 오돌토돌하게 솟아오르는 증상이 생긴다. 가려움증 등이 동반되지 않아 무좀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가 많아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가렵거나 각질이 보인다고 긁어서는 안 된다. 무좀에 걸린 피부는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라 긁게 되면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벌겋게 붓거나 각질이 심화되면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

무좀을 흔한 피부병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식초·마늘·소금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등 장기간 제대로 된 무좀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증상이 악화돼 손바닥·손가락 사이·손발등·몸통 등 다른 곳으로 번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무좀이 의심되면 피부과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도말 검사(KOH 검사)를 통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항진균제를 바르고 필요 시 경구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쉽게 재발하며 완전히 치료하려면 4주 정도 필요하다.

김대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완치 후에도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닦고 물기를 완벽히 건조해야 하며 전염력이 있어 다른 사람의 수건·양말 등을 공유하지 않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김대현 교수는 “장마로 젖은 레인부츠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상태가 돼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말리고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등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며 “레인부츠를 착용할 때 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양말을 신거나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