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반서방’ 브릭스 가입 신청서 제출했다

손우성 기자 2023. 7.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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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외교부 “지난 5월 공식 요청”
프리고진 반란 중재 등 존재감 과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최우방 국가인 벨라루스가 지난 5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을 신청한 사실이 25일(현지시간) 뒤늦게 공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교부는 이날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으로부터 가입에 대한 공식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은 전통적 파트너 및 우방국과의 다자간 협력 확대라는 맥락에서 타당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벨라루스는 지난달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을 일으켰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프리고진의 합의를 중재하고, 본토에 러시아 전술 핵무기를 인도받는 등 대표적인 친러시아 국가로 꼽힌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브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 제재 동참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반서방 노선을 걷고 있다. 벨라루스까지 브릭스에 합류한다면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벨라루스 외교부는 지금까지 전 세계 약 25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신청했다고 주장하며 “브릭스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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