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환자, 흡입 스테로이드 장기간 사용 시 폐렴 위험 1.5배 증가

권대익 2023. 7. 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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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장기간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폐렴 위험이 1.5배 증가하고,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3.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주헌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COPD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2009~2012년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환자군 85명과 비사용 환자군 893명으로 나눠 흡입 스테로이드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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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장기간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폐렴 위험이 1.5배 증가하고,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3.5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COPD는 담배 연기ㆍ가스ㆍ감염 등으로 인해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고 ‘빨대로 숨을 쉬는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병이다. 이를 방치하면 폐 기능이 떨어져 호흡하기 어려워져 목숨을 잃게 될 수도 있다.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도 않는 무서운 병이다. 국내 환자가 이미 3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국민병'이다.

박주헌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COPD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2009~2012년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환자군 85명과 비사용 환자군 893명으로 나눠 흡입 스테로이드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환자군이 비사용 환자군보다 폐렴과 결핵 발생 비율이 높았고,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률은 높아졌다.

이에 연구팀은 COPD 환자가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때 지침과 원칙에 따른 적절한 투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COPD는 현재 전 세계 사망률 순위 3위의 매우 중대한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비전염성 5대 질환 중 하나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40세 이상의 COPD 유병률이 13.4%로 높은 편이다.

특히 기관지와 폐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COPD는 급성 악화 시 심한 호흡곤란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며, 폐 기능이 급속히 감소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잦은 급성 악화가 있고 혈액 내 호산구 수치가 상승한 경우 급성 악화 예방을 위해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장기간 사용 시 폐렴·결핵·구인두진균증·목소리 변성·골밀도 감소 및 혈당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박주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실제 국내 대규모 COPD 환자를 대상으로 흡입 스테로이드의 포괄적인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임상에서 COPD 환자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교수는 “평소 COPD 예방을 위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실내외 공기 오염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40세 이상의 흡연자가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다면 폐 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OPD’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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