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상반기 6.3조 적자…"메모리 회복국면, 낸드 감산 확대"(종합)

김민성 기자 2023. 7.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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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올 2분기(4~6월)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2분기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판매량이 1분기에 비해 늘었고, AI(인공지능)용 고사양 제품의 판매도 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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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실 2조8900억…3분기 연속 적자 불구, 전분기 대비 5200억 축소
D램 낸드 판매량 늘고 평균판매가 올라…"AI 메모리 덕에 적자 폭 축소"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올 2분기(4~6월)에도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올 2분기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판매량이 1분기에 비해 늘었고, AI(인공지능)용 고사양 제품의 판매도 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올 하반기엔 D램에 비해 재고 감소가 더딘 낸드플래시의 감산 규모를 늘려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3059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줄었다. 순손실은 2조9879억원이 발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44% 늘고, 영업손실은 15% 감소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6조2663억원, 영업손실 2조8943억원으로 집계했다. 컨센서스보다 매출은 약 1조396억원를 웃돌았고, 영업손실폭은 약 122억원 적어 전망치에 부합했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적자 규모만 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1조8984억원)에 이어 지난 1분기에는 3조4023억원의 적자를 냈다. 다만 2분기 적자폭은 1분기 대비 5202억원 감소해, 영업손실률은 1분기 67%에서 2분기 39%로 줄었다.

올 2분기 D램·낸드 판매량 증가와 AI용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면서 D램 판가(ASP) 상승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시장이 확대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HBM3와 DDR5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라며 "AI 메모리 판매를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엔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정책의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선언한 바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D램에 비해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낸드 제품의 감산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올해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올 업턴(Upturn) 때 양산 비중도 빠르게 늘릴 계획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향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성능 제품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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