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말 못해...그가 떠난 것엔 내 책임도 있다”...SON, EPL 득점왕을 만들어준 콘테에게 진심 전했다
[포포투=가동민]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에 대한 손흥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손흥민은 “조금 아프긴 하지만 사람들이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 진심이 아니었을 것이다. 단지 공격적인 방식으로 경기가 끝난 뒤 감정적으로 행동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콘테 감독은 2021-22시즌 중도 부임했음에도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의 토트넘을 기대하는 여론이 많았다. 콘테 감독의 토트넘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이었기 때문.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릴 만큼 가는 곳 마다 트로피를 수집했다. 유벤투스 시절 세리에 A에 장기 집권했고, 첼시에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따냈다. 토트넘에 오기 전 인터밀란에서 유벤투스를 제치고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 팬들은 콘테가 토트넘의 무관을 깨주길 바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개막 이후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아스널과 맨시티의 뒤를 이었다. 꾸준히 UCL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했다. 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흔들렸다. 콘테 감독은 3월 A매치 직전 “클럽과 선수들은 타이틀을 위한 열망이 없고 이것이 토트넘의 지난 20년의 역사다. 그동안 토트넘에 부임한 감독들의 문제가 아니라 클럽 그 자체의 문제다”라며 토트넘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를 했다. 결국 토트넘과 콘테 감독은 결별을 맞았다.
이후 콘테 사단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충격적인 경기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32라운드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5실점을 허용했다. 대패의 책임으로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경질됐다.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이어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2020-21시즌처럼 감독 대행으로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반전은 없었다.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직전 시즌 득점왕 손흥민과 현재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해리 케인을 데리고 최악의 결과를 냈다.
손흥민도 지난 시즌은 조금 아쉬웠다. 시즌 초반에 부진이 이어지면서 벤치에서 시작하기도 했다. 게다가 UCL에서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겹치면서 체력적으로도 피로도가 쌓였다. 토트넘의 주 득점원이었던 손흥민이 이전과 달리 부진했다.
시즌이 끝나고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손흥민이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 증세가 있었지만 참고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안와골절, 강도 높은 일정, 스포츠 탈장까지 손흥민의 부진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리그에서 10골 6도움을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그가 떠난 것엔 내 책임도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나쁜 말을 할 수 없다. 내가 훨씬 더 잘했어야 했다. 팀이 어려운 순간에 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그에게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 아래서 축구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영광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2021-22시즌 누누 산투 감독이 경질되고 안토니오 콘테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날아올랐다. 후반기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모하메드 살라와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결국 리그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면서 살라와 EPL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5대 리그 득점왕이라는 기록을 세운 것.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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