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민4 "제로슈가처럼 깔끔하고 부담 없는 어드벤처"
제로슈가 제품이 전국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이들이 제로슈가를 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건강과 맛이다. 무설탕 제품이 비교적 열량이 적고 혈당 영향이 적다는 인식과 함께 기존 음료보다 덜 자극적이며 깔끔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최근 제로슈가 트렌드에 맞는 신작이 출시됐다. 약 10년 만에 컴백한 미야모토 시게루의 '피크민4'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여유롭고 청량한 기분을 느끼며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실시간 전략 퍼즐 어드벤처 게임이다.
피크민 시리즈는 '슈퍼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가 직접 개발하는 닌텐도 핵심 IP 중 하나다. 공들여 만드는 작품인 만큼 언제나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평균 메타크리틱과 유저 스코어가 각각 88.5점, 8.86점이나 된다.
좋은 작품인 것과 별개로 상업적으로 대박을 낸 게임은 아니다. 223만 장을 기록한 '피크민3 디럭스'가 최대 판매량이다. 3일 만에 1000만 장 이상의 성과를 낸 포켓몬과 젤다 시리즈에 비교하긴 어렵다.
그래도 다른 게임에서는 맛볼 수 없는 훌륭한 게임성과 독특한 재미가 확실한 게임이다. 덕분에 마니아층도 탄탄하다.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명작이다. 피크민4 역시 이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피크민4는 시리즈 인기 콘텐츠를 총망라했다. 여기에 야간 탐색이나 계획력 배틀 등 신규 콘텐츠까지 추가되며 전작들에 비해 굉장히 볼륨이 풍성해졌다. 게임성과 볼륨 모두를 잡으며 오픈크리틱 평론가 추천도는 무려 98%에 육박할 정도로 호평이다.
장르 : 실시간 전략 퍼즐 어드벤처, AI 액션
출시일 : 2023년 7월 21일
개발사 : 닌텐도
플랫폼 : 닌텐도 스위치
■ 여유로운 탐사와 부담 없는 도전
피크민4는 구조견 '와치'와 수수께끼 행성의 토착생물 '피크민'을 활용하여 퍼즐을 풀고 다양한 보물을 수집하는 게임이다. 피크민이 익숙치 않을 요즘 게이머를 위해 설명하자면 호요버스 '원신'의 원조격이다.
스토리를 즐기면서 맵 탐사도를 채우고, 필드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게임이란 뜻이다. 원신이 각 캐릭터의 스킬, 속성 등을 통해 기믹을 돌파해 나갔다면 피크민4는 와치와 다양한 효과의 피크민을 활용해 해결한다.
피크민4만의 유니크한 특징은 여유로운 모험이다. 전작들과 달리 스토리 완료에 일수 제한이 없고, 자원 압박도 없다. 스토리를 먼저 보던지 탐사도 100%를 먼저 채우던지 모든 것이 자유다.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순서대로 게임을 즐기면 된다.
그렇다고 방임은 아니다. 레벨 디자인이 뚜렷하다. 특정 지역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수준이 필요하다. 최대한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계획적 진행을 해야 한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점점 성장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성취감도 느낀다.
실패 부담감은 크게 줄였다. 여유롭게 탐험을 한다고 한들 한 번의 실수로 주변 몬스터에게 당할 수 있고, 키를 잘못 눌러서 설계한 그림이 망가질 수 있다. 피크민4는 이를 방지하고자 '시간 되돌리기'를 추가했다.
사용 시 바로 직전의 상황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기능이다. 사망한 피크민을 복구하기 위해 다시 반복 작업을 하거나, 동굴을 처음부터 재도전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실수에 관대한 만큼 게임에 익숙치 않은 이들에게도 접근성이 굉장히 높다.
일몰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녁이 되면 탐사가 강제로 종료되는데, 탐사 종료 시 캠프 밖에 있는 피크민은 사망한다. 작업하던 와중 일몰 10초 카운트가 팝업되면 아찔해지는데, 피크민4부터는 일몰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능으로 부담을 줄였다.
여유로운 탐사와 부담없는 도전. 피크민4를 제로슈가라고 말한 이유다. 물론 쉽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토리 중후반부터는 머리를 쥐어 짜내야할 만큼 복잡하고 난도 높은 퍼즐이 다수 등장한다.
■ 돌아온 인기 콘텐츠 '보물 수집과 동굴 탐색'
피크민3에서 사라져서 아쉬움을 남긴 보물 수집과 동굴 탐색이 돌아왔다. 특히, 보물은 피크민4의 알파이자 오메가, 게임의 목표다. 수집할수록 탐험 가능 지역이 넓어지고, 도감 등록으로 성취감과 보상까지 얻을 수 있다.
역대 최다 보물 수다. 1편의 30개, 2편의 201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보물이 맵 곳곳에 숨겨져 있다. 전작처럼 각각의 보물을 얻기 위해서는 퍼즐을 풀어야 한다. 난도는 각양각색이다. 몇몇은 두뇌 풀가동을 해야할 정도다.
보물에는 '시리즈'가 있다. 일종의 세트 개념이다. 같은 시리즈 내 보물을 모두 모으면 '컴플리트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 지역 해금 등에 필요한 에너지를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덕분에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동굴은 전작의 콘텐츠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피크민4만의 개성있는 기믹으로 가득채웠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일종의 던전이다. 몬스터(원주생물)와 기믹으로 가득찬 곳으로 난관을 극복하고 다양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입장 시 외부 시간은 흐르지 않아서 일몰 걱정없이 동굴을 탐색할 수 있다. 동굴마다 여러 개 층으로 이뤄져 있고, 공략 도중 쓰러지면 밖으로 강제로 쫓겨나게 된다. 물론 시간 되돌리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동굴은 여타 게임과 마찬가지로 후반 지역에 진입할수록 난도가 올라간다. 처음에는 기믹이 피크민 몇 마리를 활용하는 데 그친다면, 후반에는 와치와 플레이어 따로 움직이며 문제를 풀어야 하기도 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스킬 습득을 요구하기도 한다.
■ 오리지널 콘텐츠 '계획력 배틀과 야간 탐색'
기존 인기 콘텐츠와 더불어 게임의 볼륨감을 풍성하게 만드는 피크민4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계획력 배틀과 야간 탐색이다. 전자는 시리즈 특유의 기믹을 응용한 AI 대결 콘텐츠, 후자는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시도의 콘텐츠다.
계획력 배틀은 조난자를 구출하기 위해 토착민과 대결하는 내용이다. 미니게임 포맷은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룰은 제한된 시간 내 상대방보다 더 많은 보물을 수집하는 것이다. 계획력 배틀인 이유는 더 높은 점수를 위해 피크민을 계획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맵과 보물의 위치 등을 보고 머릿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중요하다. 가령, 점수는 높지만 이동하는 데 들어가는 피크민이 20마리인 희귀 보물과 피크민 4마리가 필요한 일반 보물 여러 개 중 어떤 걸 고를지 판단해야 한다.
승리 자체는 어렵지 않아도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난도가 높은 편이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야하는 콘텐츠인 만큼 접근성은 높이되 실력 여하에 따라 차등 보상을 둬 파고들 요소를 만들었다.
야간 탐색은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경험했던 콘텐츠와는 다소 이질적이다. 피크민 시스템을 활용한 디펜스 게임에 가깝다. 야간 탐색에서만 등장하는 '반짝 피크민'을 만날 수 있고, '잎사귀 인간'으로 변한 일반 조난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반짝 정수'를 얻는다.
플레이 룰은 간단한다. 새벽이 올 때까지 난폭해진 원주생물로부터 반짝 피크민의 둥지인 '빛둑'을 지키며 반짝 정수를 채취하면 된다. 단, 야간 탐색 중에는 일반 피크민은 동반할 수 없고, 반짝 피크민만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콘텐츠에서 느끼지 못하는 속도감을 야간 탐색에서 만끽한다. 정수 채취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몰려드는 원주생물을 처치해야 한다. 하다보면 "난리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없이 전개된다.
■ 성장하는 재미도 있는 피크민
피크민4에서 추가된 요소로 강화 시스템이 있다. 진행 상황에 따라 스킬 및 아이템이 단계적으로 해금되며, 특정 재화를 소모하여 이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시리즈 최초의 RPG 요소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선택 가능한 요소다. 피크민3에 존재하는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세 가지 옵션이 피크민4에서 삭제된 이유다. 스킬 강화 여부에 따라 난도가 천차만별인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강화에 필요한 재화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자재', 또 다른 하나는 '의욕'이다. 자재는 지역을 탐색하다 보면 획득할 수 있고, 의욕은 조난자를 구조할 때마다 1씩 오른다. 전자는 아이템 제작, 후자는 와치 스킬 강화에 사용된다.
1. 깊이있는 게임성과 풍성감 볼륨감 모두 잡음
2. 여유로우면서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콘텐츠
3. 시간 되돌리기 등 초보자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음
1. 2인 협동플레이의 규모가 크게 축소됨
2. 초반부에는 다소 늘어지는 텐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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