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하정우 주지훈, 식상한 조합이라고요?”[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꼭 하정우·주지훈이어야만 했는가?
2. ‘교섭’ ‘모가디슈’에 이어 또 피랍 구출기, 이유는?
3.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 그 이유는?
김성훈 감독이 영화 ‘비공식작전’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으로 대중에게 사랑받았던 그가, 이번엔 하정우·주지훈과 손잡고 피랍된 주재원 구출에 나선다. 일각에선 이미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이 식상하다는 반응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런가요? 이 영화가 기획된 게 2020년 쯤이었는데, ‘믿고 보는 배우의 조합’이라 재밌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한 ‘뻔한 맛’이란 시선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요. 제가 앞으로도 몇 편의 영화를 더 찍을 줄 모르겟지만, 이 영화를 찍을 땐 제 인생 마지막 영화라고 생각하고 찍거든요. 그럴 때 ‘넌 누구랑 찍을래?’라고 묻곤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제일 연기 잘하는 두 사람을 지금도 나는 다시 뽑을 것 같아요.”
김성훈 감독은 ‘스포츠경향’과 최근 만난 자리에서 ‘비공식작전’에 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에 유쾌하게 답했다.
■쟁점1. 하정우·주지훈이어야만 했다고?
두 사람 모두 김성훈 감독과 작품의 연이 있다. 하정우는 ‘터널’로, 주지훈은 ‘킹덤’ 시리즈로 각각 호흡을 맞췄다. 평소에도 친분이 두터웠다. 그 까닭에 현장이 편안했다는 김 감독이다.
“두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믿을 수 있다’라는 거예요. 찍고 나서 마음에 안 드는 지점이 있을 때 두 사람 모두 알아서 ‘아이고~ 감독이 안 좋아한다. 다시 가자’고 먼저 얘기해줄 만큼 먼저 내 마음을 읽어주거든요. 언젠가는 그런 말도 하더라고요. 제가 좋으면 경쾌하게 ‘오~케이’라고 하는데 별로면 ‘음, 좋았어요’라고 한다더라고요. 나도 몰랐던 점이에요. 또 두 사람 또한 서로를 너무 잘 알잖아요. 적당히 친하면 이게 서로에게 실례일까 연기할 때에도 침범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두 배우는 솔직하게 서로 약점을 커버하며 의견을 교환하죠. 그보다 더 나을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경쾌했던 건 촬영 끝나면 힘들잖아요? 그럴 때마다 ‘저녁 뭐 먹을거냐 같이 먹자’라고 메뉴를 정하는 것들이 행복이기도 했어요.”
■쟁점2. 피랍, 피랍, 또 피랍?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도 임순례 감독의 ‘교섭’,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등 중동 내전 속 외교관의 자국민 구출기를 다룬 작품들이 다수 개봉했다. 소재는 다르지만 큰 범주로 묶일 수 있다는 점이 ‘기시감’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성훈 감독은 그 많고 많은 이야기 중 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킹덤’ 음악작업을 하러 가는 도중 이 작품의 원안을 봤어요. 5페이지 가량 읽었는데 놀랍게도 실화더라고요. 외교관이 납치됐고 1년 이상 살아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잊고 있었다? 이 로그라인만 봐도 왜인지 제가 할 것만 같더라고요. 실존인물이고 게다가 납치됐는데 잊혀진 채 살고 있었다는 많지 않은 기사를 찾아보면서, 잘은 몰라도 그를 구출하는 가운데에는 ‘영웅’이라 할 수 있는 누군가 존재했었겠구나 싶었죠.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나선 그 사람들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런 영웅이 꼭 우리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했어요. 각색은 감독의 재량이라는 조건 하에 작업을 시작했고요. 영화적 쾌감, 스릴, 유머, 액션 등 제가 표현할 요소들이 많을 것 같았습니다.”
■쟁점3. 체감상 길 수 있는 이야기 구조, 왜?
이 작품의 리듬에 대해서도 물었다. 구출을 위해 이뤄지는 이야기 구조가 다소 반복돼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의견에 김 감독이 대답했다.
“엔딩 자막 포함 러닝타임 132분인데요. 구조상 ‘쫓고 쫓기는’ 기본 틀을 나름 변주했어야 하는데요. 목표물을 구하기 위한 서사 말고도 ‘판수’(주지훈)와 ‘민준’이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로도 끌고 가고 싶었어요. 인질을 구하는 건 두 사람의 야욕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서로를 구하려는 건 진정한 구원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특정 빌런뿐만 아니라 시대와 공간이 주는 위기로 둘 사이를 변주하고 감정을 발전시키면서 둘의 관계를 만들고자 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성기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