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올렸는데 증권사는 왜 목표주가를 낮췄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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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상장사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 냉랭하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보다는 향후 환경투자에 대한 부담을 더 무겁게 보는 까닭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생산규모를 유지하려면 2027년까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가격 인상은 실적 개선보다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경영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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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멘트 상장사에 대한 주식시장의 반응이 냉랭하다.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 개선 효과보다는 향후 환경투자에 대한 부담을 더 무겁게 보는 까닭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진 24일 이후 두 종목의 주식은 전혀 가격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24일 전일대비 50원 내린 1만1550원에 장을 마쳤고 한일현대시멘트는 전일 대비 10원 오른 1만6970원에 그쳤다. 이튿날인 25일에도 주가는 큰 변화가 없다.
이런 양상은 앞서 가격인상을 선언한 쌍용C&E나 성신양회에서도 나타난다. 쌍용C&E의 경우 가격인상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5월30일 종가는 5850원이었으나 가격인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4740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5000원선을 겨우 사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신양회 역시 6월2일 9610원으로 시작해 1만원선을 넘보는 듯 했으나 8250원을 찍은 후 현재 8500원선을 겨우 지키는 상황이다.
이런 배경은 시멘트업계의 가격인상 효과가 실적 상승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란 판단에서다. 유안타증권이 최근 쌍용C&E의 시멘트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효과가 크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7700원에서 6200원으로 하향한 것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김기룡 애널리스트는 △전력비 등 원가부담 가중 △폐합성수지 등 순환자원 수급악화에 따른 환경사업 부진 등으로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시멘트업계의 비용부담은 전력비와 환경개선 투자가 커지는 추세다.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전력비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누적 1kWh당 42.7원이 늘어 45% 증가했다. 석탄재 수급부족과 슬래그, 석고 가격 상승,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보수비 인건비 증가도 점차 부담을 키운다.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은 지난해 최고가 대비 50% 이상 감소했지만 인상분의 절반만 판매가격에 반영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더 큰 부담은 시멘트산업 전체에 닥친 환경개선 투자 의무다. 시멘트업계는 환경부 기준에 따라 2027년까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50% 이상 줄이기 위해 대규모 질소산화물 방지시설을 갖춰야 한다.
이런 이유로 최근 5년간 시멘트 7개사가 투입한 설비투자 비용은 1조7745억원에 이른다. 전체 투자비 2조316억원의 8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문제는 해마다 투자금액이 급증하고 있는 점이다. 환경·안전, 에너지절약·공해방지 등 합리화설비투자에 투입한 비용은 2019년 1948억원에서 올해 5208억원으로 2.67배 증가했다.
수익성 악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시멘트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C&E와 성신양회는 1분기 각각 54억원과 8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나머지 5개사 역시 시멘트의 손실을 레미콘 등 다른 사업에서 보완해 손실을 면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생산규모를 유지하려면 2027년까지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가격 인상은 실적 개선보다 규제 기준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경영활동"이라고 말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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