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생존자들의 극적 탈출...블랙박스에 찍힌 그날

이유나 2023. 7. 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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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당시 가장 깊은 곳에 고립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25일 KBS는 생존자들의 동의를 받고 사고 당시 블랙박스에 담긴 지하차도 속 모습을 보도했다.

오송 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밀려들어 침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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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충북 뉴스 화면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당시 가장 깊은 곳에 고립됐다 극적으로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25일 KBS는 생존자들의 동의를 받고 사고 당시 블랙박스에 담긴 지하차도 속 모습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물이 지하차도 전체를 덮치기 직전까지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상을 보면 해당 블랙박스 차량은 순식간에 쏟아진 물을 가르고 나아가려 하지만 물과 몇 초 만에 물이 차량 앞 덮개까지 차오르자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순식간에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자 승용차 몇 대가 물 위에 둥둥 떠다녔고, 사람들은 허우적거리며 지하차도 출입구로 향해 걸어 나가려 한다.

생존자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이제 정말 끝이구나 생각했다. 발에 뭐가 닿아서 (벽을) 잡고, 그때부터 숨 쉬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위태로운 순간 한 남성은 물속에서 빠져나와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주변 사람들을 차량 위로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차량 위에서 전화로 구조를 요청을 시도했으나, 지하차도 천장 아래 약 30㎝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생존에 위협을 받았다.

사진=KBS 충북 뉴스 화면
사진=KBS 충북 뉴스 화면
사람들은 천장 구조물을 가까스로 잡고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한 생존자는 "불과 몇 초 만에 생사가 엇갈렸던 끔찍한 상황이었다"며 "천장 쪽에 있는 철제를 붙잡고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약 10초 뒤 차량이 완전히 물에 잠기면서 영상도 끊어졌다. 안타깝게도 해당 영상에 나온 총 4명의 사람 중 1명은 끝내 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 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밀려들어 침수됐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면서 14명이 숨졌고, 10명이 다쳤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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