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침해에 ‘멍든 교사들’…교권보호위원회는 ‘빙산의 일각’
[KBS 대전] [앵커]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교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대전과 세종, 충남지역 학교에서도 매년 3백 건 안팎의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리고 있는데 교사들은 드러나지 않은 고충이 훨씬 더 크다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전교육청 정문 앞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연일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선·후배 동료 교사들은 '자신의 일인 것'처럼 깊이 공감하며 지켜주지 못한 것에 미안함을 성토하고 있습니다.
[대전지역 교사/추모객 : "비단 그 선생님뿐만 아니라 저희 다 모두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보니까…."]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폭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교사 노조가 지난 21일부터 받은 침해 신고가 벌써 3백 건을 넘었습니다.
[교권침해 신고 교사/음성변조 : "수업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학부모가 '아,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하고 막 고함을 지르는 거예요."]
KBS가 확보한 지난 2년여 동안 지역에서 열린 교권호보위원회는 해마다 3백 건 안팎으로 침해 사례로는 모욕과 명예훼손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통해 학생이 퇴학한 경우는 7건, 전학을 간 것도 64건으로 심각한 사안도 여럿 있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하지만 교사노조는 실제 교권보호위원회까지 열리는 것은 극소수고 처벌의 강제성도 없어 구제 방안으로 충분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박소영/대전교사노조 정책실장 : "선생님이 위축되고 수업시간에 소극적으로 임하다 보면 결국 그것에 대한 피해는 다른 선량한 아이들이 입고 있는 것이거든요."]
침해 사례 신고와 더불어 최근 들어 교사노조 가입자가 급증하는 등 한계에 다다른 교사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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