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퇴원해라” 파업 장기화에 공공의료 공백
[KBS 광주] [앵커]
파업 장기화로 광주제2시립요양병원에서 의료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환자들은 내일(27)까지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해야할 처지에 놓였는데요,
노사 모두 광주시에 해결책 요구를 하고 있지만 광주시는 미온적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립제2요양병원 노조는 지난 7일부터 파업 중입니다.
파업 18일째, 병원 측은 그제(24일) 환자 보호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파업이 길어져 정상적인 진료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내일(27일)까지 병원을 옮기든가 퇴원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최소 인력으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겁니다.
[선홍준/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총무팀장 : "환자 건강 관리에 어려움이 있고, 환자 건강이나 생명에 위험이 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또 직원이 24시간 계속 킵(근무)하고 있는 것도 직원 건강상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파업이 시작된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한 환자들은 벌써 50명 가까이 됩니다.
남겨진 환자는 130여 명.
보호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시립제2요양병원 환자 보호자 : "엄마가 지금 누워계셔 가지고 거의 못 움직이시는 형편이시거든요. 어디 병원을 옮길 수도 없고 막막해요. 집으로 모실 수도 없는 상황이고…."]
이번 달 31일이면, 운영을 맡아온 전남대병원과의 계약도 끝나는 상황.
광주시가 새로운 수탁기관이 나타날 때까지 계약 연장을 요청했지만, 전남대병원은 8월 운영비를 미리 줄 것과 노조원들이 복귀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중재해달라는 요구를 내걸었습니다.
광주시가 미적대는 상황에서 노조 역시 광주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승연/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지부장 : "광주시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는데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나타내고 있으니…."]
광주시는 노조의 요구대로 직접 운영은 어렵다면서도, 파업 철회와 간호인력 복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40일 넘게 파업 중인 광주 시립제1요양병원 조합원 10명은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어제(25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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