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낮잠 자던 3살 여아 숨져…경찰 수사
[KBS 대구] [앵커]
대구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3살 여자 아이가 돌연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토사물이 묻은 채 엎드려 50분간 미동조차 없었는데도, 교사들이 제대로 살펴보지 않아 사고가 났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시 달성군 한 국공립 어린이집.
지난 21일 오후 2시 반쯤 낮잠을 자던 3살 여자아이 A양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A양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 "도착했을 때 심정지로 보고가 된 거지요. 입 주변에 토사물이 좀 있다."]
유족과 자치단체가 사고당일 CCTV를 확인한 결과, A 양은 오후 12시 40분쯤 점심 식사를 마친뒤 취침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계속 뒤척이던 A양은, 오후 1시 40분쯤부터는 몸을 엎드린 채 50분 동안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이어 오후 2시 반쯤 보육 교사가 A양을 깨우려고 보니, 입에 토사물이 묻은 채 의식을 잃었습니다.
A양 부모는 낮잠시간 교사가 한번도 아이를 살펴보지 않았다며 뒤척이는 아이 상태를 확인하거나 똑바로 눕혔더라면 목숨까지 잃지는 않았을 거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숨진 여아 아버지 : "식사 후에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거는 굉장히 위험한 자세잖아요. 근데 그 49분 동안 저희 애는 방치되었어요."]
어린이집 측은 낮잠시간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있었지만 미처 발견하지는 못했고, 예기치 못한 사고였다고 밝혔습니다.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선생님의 대처가 잘못되었다면 그 선생님을 당장 아이들하고 분리 시켰을 거예요. 근데 경찰이랑 지자체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거죠."]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과 어린이집 CCTV 분석 등을 통해 교사의 과실 여부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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