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답보 디샌티스, 이번엔 차 사고…트럼프 대세론 굳어지나
디샌티스·보좌진 모두 다치진 않아
지지율 정체·캠프 인력 감축 등 잇단 약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5일(현지시간) 선거 운동을 위해 이동하던 중 차 사고를 당했다. 극심한 지지율 답보 상태를 겪는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악재가 겹치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그리핀 선거캠프 대변인은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가 오늘 아침 테네시주 일정을 위해 이동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디샌티스 주지사와 보좌관 등 탑승자는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고 경위와 피해 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대항마로 거론되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5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 유출 혐의와 성추행 입막음, 대선 불복 폭동 선동 등 각종 구설에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는 공화당 내에서 20% 안팎의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선거 캠프 상황도 좋지 않다.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와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선거 캠프 인력을 감축하는 등 자금 관리 문제도 드러났다. NYT는 이날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는 최근 10명 이상을 내보낸 데 이어 추가로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며 “현재 인원의 3분의 1 이상인 38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디샌티스 주지사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개인 비행기를 사용하는 등 정치 자금을 방만하게 집행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계속 밀리는 상황에서 기부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한 후보 가운데에선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AP통신은 “현재까지 1억5000만달러(약 1917억500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 선거운동 전략가인 테리 설리번은 AP통신에 “디샌티스 주지사 선거 캠페인에 정밀한 재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도전하는 다른 어떤 후보보다 10배는 나은 위치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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