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 인간 개조 프로그램 아냐”…‘교권추락’ 논란 오은영 입 열었다
오 박사는 지난 25일 연예매체 텐아시아틀 통해 “최근에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프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다만 자신이 출연 중인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금쪽이)’ 등을 통해 소개된 자신의 훈육법이 교권 추락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상황에 대해선 안타깝다고 했다.
아동 솔루션이 단기간의 상담과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 알고 있다는 오 박사는 “(금쪽이는)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해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금쪽이에서도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만나라고 한다”며 “입원 치료가 필요하면 입원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니 지치지 말라고, 지쳐도 힘을 내라고 한다. 한두 번으로 좋아진다고 말한 적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치료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방송만 보고 ‘개조가 안됐네’ ‘솔루션이 실패했네’라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는다며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것을 같이 알아보자는 취지라고 오 박사는 부연했다.
또 교권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체벌 없는 훈육’에 대해서는 “2005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게 훈육이었다”며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자녀들을 많이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근 교사를 폭행한 학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의 근본적 원인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라며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는 것을 가르치고 그것을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박사는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며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것은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오 박사는 자신의 저서 내용 일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앞뒤 맥락이 다 잘려져 저자의 의도가 훼손됐다”며 “온라인상에 퍼진 글의 내용은 제 의견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논란이 된 챕터는 총 7페이지, 줄로는 122줄”이라며 “온라인 상에 유포된 내용은 고작 10줄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를 비롯한 SNS상에서는 ‘영향력 있는 공인이자 방송인으로서 교장실을 찾아가서 따져라, 교사에게 조심하겠다는 말을 들어라는 내용을 책에 쓰신 것에 대해 책임을 느꼈으면 한다. 많은 학부모가 박사님의 책을 읽고 책 내용대로 했고, 그 결과 교권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등의 글이 퍼진 바 있다.
오 박사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담는 금쪽이 방송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으로 문제를 지도하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분명히 했다.
당시 서박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금쪽이류’의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솔루션으로는 씨알도 안 먹힐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썼다.
이어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며 “‘금쪽이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 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며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다. 그런데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고 했다.
서 박사는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며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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