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로 오세요”…모시기 경쟁 치열해지는 ‘지리산 케이블카’

최승균 기자(choi.seunggyun@mk.co.kr) 2023. 7. 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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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함양·구례·남원 출사표
[사진=연합뉴스]
설악산에 이어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3월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조건부 인가를 하면서 지리산권 영호남 단체들의 경쟁이 6년만에 다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2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리산을 둘러싼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 전남 구례군과 전북 남원시가 설치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산청군은 가장 먼저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관련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최근 제출했다. 산청군은 2029년까지 총 사업비 1179억원을 투입해 시천면 중산리에서 장터목 인근 3.15㎞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산청군이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해 단독 신청하자 공동 전선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던 함양군은 당황하고 있다. 산청군과 함양군은 지난 2017년 비록 무산됐지만 당시 산청 시천면 중산리∼장터목∼함양 마천면 추성리까지 공동 노선(10.5㎞)을 추진한 바 있다. 이에 함양군은 마천면 백무동 또는 추성리에서 출발해 천왕봉 인근까지 단독 노선을 추진키로 했다.

구례군도 현재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성삼재 노선에 대해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구례군은 용역결과를 토대로 오는 11월께 환경부에 국립공원 변경계획안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다. 남원시도 국토교통부와 함께 주천면·산내면 일원 육모정~고기삼거리∼정령치(13㎞)를 잇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산악열차)를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자 환경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경제성 등을 따져 미흡하다고 판단해 수차례 반려된 사업을 또다시 추진해 소모적인 경쟁과 환경파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환경부에 가장 먼저 신청서를 제출한 산청군에서는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 주민 대책위원회’가 발족돼 지난 24일 군청 앞에서 전면 백지화를 주장했다. 대책위는 다른 지역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케이블카 설치 반대 행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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