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파기 공사가 용천동굴에 영향?…진동 측정 “이상 없어”
[KBS 제주] [앵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제주도는 본격적인 터파기에 앞서 마을 주민들이 참관한 가운데 공사 진동 범위를 조사했습니다.
이번 공사로 인근 용천동굴에 영향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나종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천공기가 돌아가며 땅을 파고 들어갑니다.
진동 측정기를 바닥에 대자 땅을 울리는 미세한 진동이 숫자로 표시돼 나타납니다.
본격적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터파기에 앞서 땅을 팔 때 발생하는 진동의 영향 범위를 조사하는 겁니다.
이번 모의시험은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인근 용천동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 조건 이행 차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조사는 주변 토지 여건을 고려해 동부하수처리장에서 인근 용천동굴까지 모두 세 방향으로 나눠 2m 간격으로 진동을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천공기 주변 7m 지점에서 0.4 카인 수준이던 진동값이 주변 20미터 지점에서는 현저히 줄어듭니다.
문화재청이 허용하는 진동 세기 0.2 카인을 훨씬 밑도는 수치입니다.
[송재용/공사 진동 측정 기술사 : "15m도 안 되는 거리에서 허용 진동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용천동굴까지 진동이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로 용천동굴에 영향을 우려했던 마을 주민들은 다소 안심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창현/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장 : "이런 시설이 들어와서 공사하게 되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오늘 측정한 결과를 보기에는 영향이 덜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고."]
사업시행자인 제주도는 이번 측정 결과를 문화재청에 보고한 뒤 이상이 없다는 통보를 받으면 착공에 나설 계획입니다.
[강재섭/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 : "만에 하나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수정 또는 어떻게 조치하라는 그 의견에 따라서 이행을 저희가 해나가면서."]
제주도는 공사 기간에 계속 진동을 측정하고, 용천동굴에 계측기를 설치해 변형 여부를 확인하는 등 주변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고준용
나종훈 기자 (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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