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비치 넘었더니 이번엔 리차즈 등장…'춘추전국시대' 자유형 200m

안영준 기자 2023. 7. 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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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을 지배하던 선수를 어렵사리 제쳤더니 예상 못한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만 따라잡자는 목표였고, 따라 잡았다는 생각에 사실 (금메달을)기대했는데 영국 선수들이 장난이 아니더라"라고 고백했다.

2022년 올해의 수영 선수로 선정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포포비치를 바라보며 그 너머를 준비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포포비치를 넘어서는 선수는 얼마든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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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기록 우상향…경쟁 더 치열해져
황선우도 0.05초 단축하며 또 한번 성장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영국의 매튜 리처즈(금메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후쿠오카(일본)=뉴스1) 안영준 기자 = 종목을 지배하던 선수를 어렵사리 제쳤더니 예상 못한 또 다른 강자가 나타나 금메달을 가져갔다. 경쟁자가 계속 쏟아지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인 남자 자유형 200m다.

황선우는 지난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42를 기록, 매튜 리차즈(1분44초30), 톰 딘(1분44초32·이상 영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같은 종목서 은메달을 딴 황선우는 한국 수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번 대회에 나선 황선우의 가장 큰 목표는 이 종목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라이벌인 다비드 포포비치(19·루마니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그것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길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황선우(3번 레인)는 레이스 내내 바로 옆 4번 레인에서 경기한 포포비치를 추월하는데 주력했고, 대단한 막판 스퍼트로 성공해냈다.

그럼에도 금메달을 잡지 못했다. 황선우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스퍼트를 한 리차즈와 딘이 더 빨랐던 탓이다.

황선우는 "포포비치만 따라잡자는 목표였고, 따라 잡았다는 생각에 사실 (금메달을)기대했는데 영국 선수들이 장난이 아니더라"라고 고백했다. 결국 황선우는 3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포포비치는 아예 메달권 밖(4위)까지 밀려났다.

'대한민국 수영 간판' 황선우가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선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받아든 뒤 시상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2022년 올해의 수영 선수로 선정될 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포포비치를 바라보며 그 너머를 준비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포포비치를 넘어서는 선수는 얼마든지 더 있었다.

심지어 까다로운 다크호스였던 판잔러(중국)와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가 나란히 결선 진출에 실패, 주요 우승 후보들이 대거 떨어져나갔음에도 그렇다.

세계적으로 자유형 200m 기록은 점점 더 우상향 그래프다. 예선을 기준으로 보면 부다페스트 대회 후 1년 만에 1분47초대 진입 선수가 9명이나 늘어났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상위권 선수들 간 경쟁도 마찬가지다. 1분43초대를 뚫은 포포비치를 앞세워 점점 기록이 앞당겨지고 있다.

황선우는 "4년 전만 해도 경쟁이 이렇게 치열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포포비치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 선수들까지 수준이 높아졌다. 전에는 1분44초대만 와도 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넘어 2024 파리 올림픽 메달까지 꿈꾸고 있는 황선우로선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물론 황선우 역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신기록(1분44초47)을 1년 만에 0.05초 단축, 그 치열한 경쟁을 함께 이끌고 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까지 계속 방심하지 않고 기록을 줄여나가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25일 오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대한민국 황선우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선우는 동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첫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로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썼다. 2023.7.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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