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차단' 텍사스주, 수중장벽 설치…美 연방정부는 소송
[앵커]
미국 텍사스주가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리오그란데강에 밀입국자를 차단하는 수중 장벽을 설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 연방정부는 이를 철거하라며 텍사스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공화당 소속인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민주당인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립하게 된 것은 텍사스주가 리오그란데강에 설치 중인 수중 장벽 때문입니다.
텍사스주는 리오그란데강을 통해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밀입국자들을 막기 위해 이달 8일부터 강둑에 총 305m 길이로 부표를 연결해 수중 장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부표에는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철조망이 달려 있어 밀입국자들이 부표를 넘다가 심한 상처를 입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논란이 되자 미 법무부는 지난 20일 리오그란데강의 부표를 철거하라고 텍사스주에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텍사스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경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 텍사스주가 불법이민자들의 침략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고 회신했습니다.
그러자 미 법무부는 텍사스주가 연방정부 승인 없이 부표를 설치해 하천 및 항만법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백악관도 공개적으로 텍사스주를 비판했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 / 백악관 대변인> "애벗 주지사는 국경순찰대원들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는 말 그대로 악의적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망가진 이민 시스템을 고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이 주지사는 그것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불법 이민자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이념을 지닌 주정부와 연방정부의 갈등이 법의 심판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미국_텍사스주 #리오그란데강 #밀입국 #수중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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