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 후 연정 구성에 먹구름…지역분리 정당에 캐스팅보트
[앵커]
우파 진영의 승리가 예상됐던 스페인 총선에서 어느 쪽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정국이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난국을 풀 열쇠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정당이 쥐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169석을 차지하며 집권 사회노동당과 좌파 연합을 앞섰습니다.
하지만 정부를 구성하려면 의석의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실패했습니다.
집권당과 좌파 정당 지지자들은 우파의 승리를 예견한 여론조사를 뒤집은 데 일단 안도했습니다.
<마리사 로드리게스 / 유권자> "나는 이 나라가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우익 파시즘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마르(좌파 정당)에 투표했습니다. 재선거는 반대합니다. 재선거를 피하는 데 합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각 당은 정부 구성을 위해 카탈루냐나 바스크 등 지역 기반 정당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파 정당인 국민당은 극우 복스와 동맹을 맺고 있고 분리주의에 대해 강경한 반대 입장이기 때문에 지역정당의 표를 얻을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카탈루냐 지역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가 사회노동당을 지지하거나 기권표를 던지고 다른 지역 정당들이 표를 더하면 사회노동당이 재집권할 수 있습니다.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는 지금의 교착 상태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미리암 노게라스 /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 대변인> "우리의 맥박은 전혀 떨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무 대가 없이 페드로 산체스를 (다시) 총리로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요구하는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는 산체스 총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양당은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어느 쪽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재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스페인_총선 #카탈루냐_분리독립 #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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